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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바이오, 국내 첫 동소이식 전문 실험동물센터 열어
한국경제 | 2022-08-17 17:08:15
바이오기업 플랫바이오가 실험동물센터를 열었다. 동소이식 모델을 활용한 개방
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신약 개발 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다는 계획이다.


플랫바이오는 지난 16일 실험동물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오는 23일까지 외부 업
체 등에 시설을 공개할 계획이다.


플랫바이오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해온 김선진 대표가 2018년 10월 창업한 회사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 첫
단계인 동물실험을 할 때 사람에게 암이 생긴 부위와 같은 부위에 암이 자라게
하는 동소이식 및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임상이행 연구분야 최고 권위자
다.


국내 바이오기업 상당수는 실험 동물의 피부 아래(피하)에 암 세포가 자라게 한
뒤 이를 활용해 후보물질 유효성을 확인한다.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 대상 임상
시험에서 잘 재현되지 않는 이유다.


바이오 시장 자금줄이 말라 붙고 기업들의 알곡이 가려지면서 동소이식은 주요
한 비임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전엔 단순한 기술수출 계약 사례만 있어
도 투자가 몰렸지만 바이오 자금난이 길어지면서 투자시장에서도 과학적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중소 바이오 기업의 신약 기술을 도입하는 글로벌 빅파마도 마찬가지다. 과거엔
파이프라인을 무한정 확대하는 정책을 고수했다면 점차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
을 바꾸고 있다.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을 선택할 때도 이전보다 까다로운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동소이식 모델을 활용한 비임상 효능평가 데이터는 그
중 하나다.


동소이식 모델을 활용하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술 이전 계약 시기도 좀더 앞
당길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동물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람 대상 효능평
가가 이뤄지는 임상 2상 시험을 마친 뒤에야 기술수출 등의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반면 동소이식 모델 등을 활용하면 비임상시험 단계서 효능을 가늠할 수
있다. 이후 사람 대상 안전성을 확인하는 1상 시험만 마치면 기술수출 등에 나
서는 게 가능하다.


플랫바이오가 새로 문 연 연구시설은 대규모 실험동물센터와 기업부설연구실험
실 등으로 구성됐다. 최대 4000마리의 동물모델을 함께 사육할 수 있는 사육실
, 세정실, 부검실, 멸균시설 등을 갖췄다.


김 대표는 코오롱생명과학 영진약품 등에서 임상경력을 갖춘 유수현 센터장과
함께 이곳에서 자체 파이프라인(PBS203)과 공동 연구파트너들의 항암 파이프라
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비임상시험을 원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을 위해 비임상 효능 평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오
픈이노베이션 기회를 마련할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실험동물센터 완공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효능 검증을 원
하지만 적절한 기관을 찾지 못하던 국내 바이오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
게 됐다"며 "여러 바이오 기업과 상생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
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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