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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8억8000만원…개포 공무원 임대 '미달 사태'
한국경제 | 2022-08-17 17:16:45
[ 이현일 기자 ] 첫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의 공무원 임대아파트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주변 시세보다 소폭 낮게 책정한 전셋값
에도 일반 공무원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달 서울 일원동 ‘상록 스타힐스’
1829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신청자가 1099명에 그쳤다. 약 40%인 730가
구가 임차인을 찾지 못했다. 전용면적 18~59㎡의 주택형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
하는 비교적 큰 평수(46~59㎡)의 신청이 대거 미달됐다.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가격에 나오는 공무원 임대주택 신청에서 대규모 미달이 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단지는 개포지구의 기존 공무원 임대주택 상록주공 9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교육·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다.


강남 공무원 임대주택이 외면받은 것은 전용 59㎡가 8억8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전셋값 때문이다. 전용 46㎡도 전세 보증금이 7억640만원에 달한다. 반면
서울의 다른 공무원 임대아파트인 상계주공15단지 전용 49㎡ 전셋값은 1억528
0만원 수준이며, 전국에서 개포동 다음으로 임대료가 비싼 경기 성남시 판교동
공무원임대단지 전용 84㎡ 역시 전세 보증금이 4억2558만원이다.


개포 주공 주변 강남구 일원동이나 송파구 가락동 등의 구축 아파트 59㎡도 전
세금 6억~7억원이면 입주할 수 있다. 서울시 한 공무원은 “전셋값 8억80
00만원은 공무원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부모로부
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공무원을 위한 주택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터
뜨렸다.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비싼 전셋값이 책정된 것은 과거 서울 변두리 지역이었던
개포지구가 지금은 ‘금싸라기 땅’이 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선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고덕동 공무원 임대주택에서도 이 같은 논란이 반
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 연금공단은 “주택사업운영규칙에 따라 외부전문기관 감
정평가를 거쳐 산정한 임차료”라고 해명했다. 공무원 연금공단 관계자는
“인근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의 전셋값은 평균 17억3000만원에 달
해 59㎡로 환산하면 약 12억2500만원”이라며 “공무원 임대주택은
주변 시세의 70%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연금공단은 연내 미달 물량에 대한 추가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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