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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폐배터리 재활용' 경쟁…성공 조건은
한국경제 | 2022-10-04 18:10:12
[ 박한신 기자 ]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폐배터리 관련주의 고공행진이 이어지
고 있다. 전기자동차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이 필수라는 인
식이 확산한 결과다. 각국 정부가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소재를 의무적으로 사용
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껑충 뛴 배경이다.


4일 호주 시드니공과대(UTS)에 따르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이 일반화되는 2
040년 배터리용 천연 금속의 수요는 광물 종류에 따라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55%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폐배터리 회수율이 높은 코발트와 니켈의 상
업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1위 폐배터리업체로 꼽히는 성일하이텍의 회수율은 니켈 95~96%, 코
발트 96~97% 수준이다. 들어간 광물을 거의 그대로 다시 뽑아낼 수 있는 정도까
지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문제는 리튬이다. 이 금속의 이론상 회수율은 최대 90%지만 실제론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은 환경에 부담을 주는 금속이다. 지하수
를 지표로 끌어올려 증발시킨 뒤에 남은 리튬을 추출하는 채굴 방식 탓이다. 수
자원을 낭비하고 인근 지역을 건조화할 가능성이 높다. 폐배터리 내 리튬 회수
율을 높이는 게 친환경과 직결되는 셈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들은 회수율
증가를 위해 공정상 불순물 제거 방식, 새로운 화학적 솔루션 등을 고민하고 있
다.


재활용 사업의 원료가 되는 폐배터리 물량 확보도 관건이다. ‘폐배터리=
핵심 광물’인 만큼 이를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
다. 400~500㎏에 달하는 전기차 폐배터리의 수거와 운반도 쉽지 않은 문제다.
단순 가전제품도 운반에 비용이 드는 만큼 폐배터리 수거·운반에는 상당
한 투자가 필요하다. 차량 분리와 해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전문 기술
도 확보해야 한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막대한 비용과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대기업과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삼성 계열사들이 10년 넘게 투자한 기
업이다. 삼성물산이 6.33%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SDI가 주요 출자자인 SVIC 24
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지분 11.5%를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600억원을 투입해 캐나다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
사이클 지분 2.6%를 확보했다. 두 회사는 라이사이클로부터 황산니켈 등 재활용
메탈을 10년간 공급받기로 했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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