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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30세대 위협하는 "침묵의 살인마, 고혈압"
프라임경제 | 2023-03-09 10:26:12
[프라임경제]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대개는 중년층 이상부터 서서히 나타난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20, 30대 성인 10명 중 1명은 고혈압을 갖고 있어 더는 중년층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고혈압은 빨리 발견할수록 위험도가 낮아진다. 고혈압 환자는 본인이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혈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고혈압은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한다면 심장병, 뇌졸증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지난 6일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동 부산부민병원 본원에서 최재훈 심혈관센터장을 만나 어떻게 하면 고혈압을 미리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다음은 최 센터장과 일문일답이다.

-고혈압의 기준은

"고혈압은 동맥 혈압이 정상보다 높아진 상태로,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원인 질환이 밝혀져 있고 이에 의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 특정한 원인 질환 없이 나이, 체중 등 여러 요인이 복합돼 생기는 본태성(일차성)이 있으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고혈압 기준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데, 조기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고혈압은 더 일찍 발견하고 관리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뇌졸중, 심부전증,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겪게 되는데,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20세 이상부터 규칙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연령층이 고혈압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이유

"고혈압이라고 하면 보통 중년층 이상부터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30세대에서 고혈압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비만과 스트레스를 꼽는다. 게다가 자극적인 음식 섭취 및 외식은 늘었지만 신체 활동은 줄었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가진 국민질환이기에 젊을 때부터 고혈압에 대한 인지가 중요하다."

-동맥경화증의 3대 발생 위험 인자로 고혈압·흡연·고지혈증을 꼽는데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등의 합병증 때문이다. 하지만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뇌출혈이다. 고혈압으로 인해 미세한 뇌동맥이 파열돼 피가 뇌 조직을 손상시킨다.

아울러 심부전증도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장 근육은 비대해지고 기능은 떨어져서 운동 시 호흡 곤란을 느끼고, 휴식할 때에도 숨쉬기가 어려워져 부정맥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뇌출혈, 심부전증 등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고혈압의 원인은 무엇인가

"고혈압의 90% 이상은 본태성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보통 한 가지 원인에 의해 유발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요인이 모여서 고혈압을 일으키는데, 유전적인 요인(가족력)이 가장 흔하다. 그 외에 노화, 비만, 짜게 먹는 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있다."

-고혈압의 증상은

"'침묵의 살인마'라고 할 정도로 뚜렷한 증상이 없다. 간혹 머리가 무겁거나 숨이 차고 두통, 이명,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경우에는 본인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신체검사나 건강검진 중에 우연히 발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건강검진사업을 통해 20세 성인의 경우 2년마다 규칙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가정에서의 올바른 혈압 측정법은

"가정에서는 매일 2번, 아침저녁으로 측정해 비교해 보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편 바른 자세로 앉아 안정을 취한 다음 팔을 적절히 구부려 혈압계로 2회 이상 측정해야 한다. 이렇게 본인의 혈압수치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생활수칙도 잘 지킬 수 있어 고혈압을 미리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몸과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혈압은 그 정확성이 떨어진다. 측정 전에 흡연이나 커피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들은 진단 후 어떤 치료를 받나

"비약물적 요법과 약물적 요법을 함께 실시한다. 고혈압 전 단계에서는 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등의 비약물적 요법을 먼저 시행한다. 고혈압으로 진단받게 되면 반드시 약물을 이용해야만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고혈압약은 평생 먹게 되나

"혈압이 조절돼 약제를 끊은 환자의 약 70%가 다시 고혈압이 나타났다. 원칙적으로 한 번 복용을 시작한 이상 평생동안 먹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체중 감량과 규칙적인 운동, 염분 섭취량 감소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한다면 약제 복용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런 만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혈압이 높다고 무조건 약을 먹는 것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혈압관리법은

"적정 혈압을 유지하고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염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 금연, 절주 등의 건강한 생활수칙을 지킨다면 고혈압 관리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서경수 기자 sks@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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