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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하면 찌른다"…인도 여성 외출 필수품 '옷핀'
한국경제 | 2023-03-25 10:38:56
인도 여성들이 성희롱에 대응하기 위해 손톱을 기르고, 하이힐을 착용할 뿐 아
니라 옷핀을 애용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각) BBC는 '성희롱에 맞서고자 작은 '옷핀'을 사용하는
인도 여성들'이라는 제목으로 성폭력에 노출된 인도 여성들의 연실을 전했
다. 인도 여성들은 옷핀을 "성범죄자에게 맞서기 위한 무기"라고 전
했다.


디파카 셰르길은 BBC와 인터뷰에서 통근 버스에서 발생한 성희롱 피해 사례와
옷핀 대응법을 전했다. 셰르길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다&quo
t;며 "남성은 40대 중반으로 언제나 회색 사파리 차림에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을 신고, 직사각형 가죽가방을 들고 다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늘 제가 앉아 있던 쪽으로 와서 제 몸을 만지고, 운전사가 브레
이크를 밟을 때마다 제 쪽으로 넘어지곤 했다"며 "소심한 성격이라
관심을 끌고 싶지 않아 몇 달을 참았지만, 어느 날 그 남성이 내 어깨 위로 자
위하고 사정을 하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이후 남성이 성추행을
시도했을 때 하이힐로 발가락을 짓누르고, 옷핀으로 팔뚝을 찔렀다고 전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도 "혼잡한 버스에서 성추행당했는데, 처음엔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남성의 행동이 멈추지 않아 의도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스카프를 매기 위해 들고 있던 옷핀이 그날 날 구했다"고 전했다.



여권 운동가들은 대부분의 여성이 성범죄 피해를 봤을 때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위축되며, 이로 인해 성범죄자들이 더 대담하게 굴면서 문제가 커진다고 지적
했다. 2021년 인도 내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의 56%가 대중교통에서 성추행 경험이 있다고 밝혔지만, 경찰 신고 비율은
2%였다. 응답자 대다수는 현장을 떠나거나, 상황을 무시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한 답변 여성의 52% 이상이 "(성폭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교육 및 취업
기회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여성이 안전한 공공장소를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운동 단체 '
안전핀' 설립자 칼파나 비스와나트는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실제
폭력보다 여성의 정신과 (사회) 활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
여성들은 자신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기 시작하고, 이렇게 되면 남성과 동등한 권
리를 누리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향한 성희롱은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적인 담론이 필요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스와나트는 "공공장소에서의 성희롱이 비단 치
안 문제만은 아니다"며 "무엇이 하면 안 되는 행동인지 대중을 가르
칠 공공 미디어 캠페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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