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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로존 물가상승 주춤…글로벌 긴축 기조 향방은
한국경제 | 2023-04-02 16:34:24
미국과 유럽의 3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고공행진 했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각국의 긴축 기
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유로존·미국 3월 물가상승 둔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미
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차례로 발표됐다. 모두 전월 수치
를 밑돌았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3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대비 6.9%(속보치) 상승했다. 전월의 8.5%를 밑도는 것으로 작년 11월 이후 다
섯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특히 199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상승세가
가장 큰 폭(1.6%P)으로 둔화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의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 중단 여파로 급등했던 에너지 물가
가 약 1년 만에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5.7%로 전달(5.6%)에 이어 또 유로화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2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 상
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5.1%)와 전월(5.3%)보다 모두 낮았다. 에너지 가
격이 전월보다 0.4%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 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1월보다 0.1%포인
트 낮은 4.6%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는 4.6%로, 역시 전월(4.7%)보다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리는 고점에 접
근했다”며 “갑자기 취약해진 글로벌 은행체계는 중앙은행들에 금리
인상을 서둘러 중단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5월 금리
동결 전망 커져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상승률이 주춤하면서 시장
에는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일 오전 1시께(현지시간) 페드워치는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4.75~5.0%로 동결할 확률을 51.
6%로 집계했다. 한 달 전 0%였던 상황이 급변했다.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같은 기간 48.4%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상품
트레이더들의 예측을 반영하는 페드워치 툴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측한다.


은행 위기가 진정되고 있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
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는 건 걸림돌이다. 미국의 고용시
장도 열기가 여전하다.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우려에도 연내 금리 인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페드워
치의 9월 미 기준금리 예측을 보면 연 4.75~5.0% 의견은 34.9%, 연 5.0~5.25%는
9.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현 수준보다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유
로존 3월에도 빅스텝…근원물가 발목
유로존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전체적인 물가는 진정됐지만, 근원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둘러싼 유럽중앙은행(ECB)의 고심
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실질 기준금리는 여전히 주요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
준이다. 유로존은 주변국 대비 기준 금리를 늦게 인상했고, 미국·캐나다
·영국 등과 달리 긴축 사이클 후반에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ECB는 3월에도 빅스텝(한 번에 0.5%P 기준금리 인상)을 유지하며 기준금
리를 연 3.5%로 인상했다.


ECB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의 불안정이 해소된다면 높은 인플레이션을 해
결하기 위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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