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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수 줄어드는 2040년, 집값 장기하락 국면 진입"
한국경제 | 2024-04-23 18:03:07
[ 이인혁 기자 ] 저출생과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40년부터 집값이 장기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050년엔 전국 주택 100가구 중 13가
구는 ‘빈집’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미글로벌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인구구조 변
화가 가져올 새로운 부동산 시장, 위기인가 기회인가’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내) 실질 주
택 가격은 2040년 전후로 하락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9년
국내 가구 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국내 인구는 이미 줄고 있다. 하지만 고령층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1~2인 가구
가 늘면서 가구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 수는 2039
년 최고치(2387만 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2040년대부터는 가구 수 감소로 총주
택수요량이 꺾여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게 이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주택 가격 하락세가 더 빨리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가구 수 감소기에 빈집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전국 빈
집 규모는 2040년 239만 가구(전체 주택의 9.1%)에서 2050년 324만 가구(13.0%
)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주거환경 악화, 지역 슬럼화 등의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재건축 ‘패스트트랙’을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도
시 재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040년엔 전체 주택의 30%가 40년 이상 노후 주택이 되고, 이
주택을 중심으로 빈집이 발생할 것”이라며 “국내 재개발과 재건축
은 주택 소유주의 자체 이익에 의해 실행되는 구조여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도시 재정비 사업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제 혜택 등
을 통해 고령층이 작은 주택형으로 집을 옮기는 ‘주택 다운사이징&rsquo
;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보다 인구구조 변화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에서도 ‘집값 하락&rsquo
;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우토 마사아키 도쿄도시대 도시생활학부 교수는 &ldq
uo;2045년 수도권(도쿄권)의 주택자산 가치는 2018년보다 30%(약 94조엔) 떨어
질 것”이라며 “도쿄 도심에서 멀수록 낙폭이 클 것”이라고
했다.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내면 주택 가격이 9.9% 떨어지지만, 120분 걸리면
54.7%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빈집 비율은 1998년 이미 10%를 넘어섰다. 2033년
30%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토 교수는 “일본에선 최근
주위 경관을 해치는 빈집에 한해 소유주 합의 없이 (정부가) 철거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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