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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치 올려 주세요"…서울 전셋값 51주째 올라
한국경제 | 2024-05-09 14:14:11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신축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몰리다 보니 전세
물건이 부족해지자 인근 구축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임
대차법 시행 4년 차를 앞두고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
전세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9% 상승해 전주(0.07%)보다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서
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22일)부터 벌써 51주 연속 오르고 있다.


성동구 전셋값이 0.22%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1가에 있는 ‘
벽산’ 전용 59㎡는 지난 2일 5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1월
만 해도 3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던 면적대다. 불과 4개월 만에 1억2
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응봉동에 있는 ‘금호현대’ 전용 59㎡도 지난 2일 3억8000만원에 전
세 계약이 체결됐다. 연초엔 3억2550만원에도 세입자를 들였던 면적대다. 수개
월 만에 약 6000만원이 올랐다. 앞서 옥수동에 있는 ‘e편한세상옥수파크
힐스’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10억7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는
데 직전 거래인 9억8000만원보다 9000만원 상승했다.


동작구도 0.18% 상승해 큰 폭으로 뛰었다.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 1일 10억3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
했다. 연초엔 8억5000만원에도 세입자를 들였던 곳이다. 4개월 만에 1억8000만
원이 상승했다. 사당동 ‘사당자이’ 전용 59㎡도 지난 8일 4억6000
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엔 4억원에도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성동구 옥수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요즘 전셋값이 너무 많이 뛰
다 보니 기존에 살던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매
물이 많지 않아 인근 구축 등으로도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구는 0.16% 상승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미아3재정비촉진구역이 관리처분
인가가 예정돼 있어 이주수요가 발생, 미아동과 번동 일대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축,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새로 계약할 수 있는 전세 물건이 줄면서 그간 오름폭이 크지
않았던 구축 저가 단지에서도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
다.


오는 7월 임대차법이 4년 차를 맞는다는 점도 전세 시장에 혼란을 가중하는 요
인이다. 임대차법은 2020년 7월 시행됐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로 그
간 세입자들은 5% 임대료 인상 폭 수준에서 최대 4년(2+2) 거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행 4년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앞으로 또 다시 4년 동안 가격 인상률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전셋값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일부 집주인들이 '이번에 전세를
놓으면 또다시 4년간 묶이는 것 아니냐'며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집값은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집값은 이번 주 0.03% 뛰었
다.


용산구는 이촌동과 도원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14% 상승했다. 성동구는 정
주여건이 양호한 행당동과 옥수동 위주로 0.13% 올랐다. 마포구(0.09%) 강남구
(0.08%), 서초구(0.07%)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노원구는 상계동과 월계
동을 중심으로 0.02% 내렸고, 강북구는 미아동과 우이동을 중심으로 0.03% 하락
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인과 매수인 간의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좁혀지
지 않는 상황에서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혼조세가 유지되고 있
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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