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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역행하는 방송정책 "글로벌 시장 뒤쳐질라
파이낸셜뉴스 | 2015-01-18 15:05:06
영상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지상파 TV프로그램의 '본방사수'도 옛말이 됐지만, 정부는 여전히 지상파 방송 중심의 방송정책을 쏟아내고 있어 국내 방송산업이 소비자들의 영상 소비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015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방송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울트자 고화질(UHD) 방송 정책마련 △EBS 다채널방송(MMS)시범 실시 및 확대 가능성 △지상파 광고 규제 완화 △공영방송 수신료 현실화 등 지상파 방송사 위주의 방송정책을 쏟아냈다.

■시대 역행하는 방송 정책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통위의 당시 보고 사안에는 이밖에도 시청 행태가 TV 위주에서 스마트기기, 주문형 비디오(VOD) 등이 포함되는 범주가 넓어져, 시청률 조사에 이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이 더이상 영상 프로그램을 TV로만 소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이 주요 정책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주요 정책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인 EBS를 중심으로 MMS를 도입하고 이를 다른 지상파에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지상파 방송을 보지 않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데, 지상파 방송사에 채널을 늘리는 구시대적 정책을 올해 주력 정책을 내놓은 의도를 알 수 없디"며 "지상파 방송을 보지 않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의)광고수주액이 줄어들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광고총량제를 통해 해소해주겠다고 나서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2012년에 TV를 보유하지 않은 20대 가구는 37.2%에 달했으며 30대는 9.4%, 40대는 4.2%를 나타냈다. 1인가구 중에는 이미 9.5%가 TV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져가는 기존 산업 위주의 정책들만 쏟아내 신성장동력 발굴에는 소홀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OTT 新영상 플랫폼, 관심↑

최근 몇 년 새 전세계적으로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영상 플랫폼은 OTT다. OTT는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바로 소비자의 셋톱박스에 보내주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라는 플랫폼을 굳이 통하지 않고도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미국 인기 케이블채널 디스커버리 채널 창업자는 최근 과학에 특화된 OTT서비스 '큐리오시티 스트림'을 오는 3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으며, 미국 통신사 AT&T도 지난해 12월 미국 아동들이 TV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시청을 더 선호한다고 밝히면서 키즈용 OTT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국내에서도 OTT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2014년 시장결산 및 2015년 전망 OTT 부문' 보고서에서 국내 OTT 시장규모가 2013년 1490억원에서 2019년 6345억원으로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디오 LTE'라는 주제어를 내걸고 영상 사업 강화에 몰두하고 있는 LG U+는 '영화 무제한 서비스 유플릭스 무비'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유플릭스 무비는 월 7000원에 영화는 물론 미드 등의 해외 TV시리즈물까지 국내 최다 1만7000편의 VOD를 무제한 볼 수 있는 영화 월정액 서비스다. 또 기본요금에 2900원을 추가하면 TV(U+tvG)에서도 보던 화면 그대로 모바일에서 이어 볼 수 있다.

KT도 올레tv모바일에서 인기 영화와 해외 드라마를 한달 내내 횟수 제한없이 시청할 수 있는 무제한 월정액 상품 '프라임 무비팩'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포털사도 OTT사업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도 인기 TV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 'TV캐스트'를 통해 개인용 컴퓨터(PC)와 모바일로 서비스하고 있다. 30초~5분 정도 길이의 하이라이트는 무료이고, 전체 분량을 보려면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이 호핀을 운영 중이며, CJ헬로비전의 티빙도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아직도 지상파 중심의 방송정책을 펴고 있어 국내 방송산업이 성장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미 한류등 방송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점찍어 놓은 상황에서 지상파 중심의 방송정책을 수정해야 본격적인 방송산업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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