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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에 300만주' 목소리 커진 소액주주
머니투데이 | 2015-0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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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소액주주 운동의 명암(1)]신일산업(002700) 소액주주 네이버 '밴드' 결성…"증시 풍토에 경종 울리고 싶다"]

"예전에 침묵하던 소액주주들이 최근 들어 회사나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손해배상청구를 비롯해 외부 감사 선임, 회계장부 열람 등 법무법인으로 들어오는 문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기업 M&A(인수합병)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변호사의 말이다. 무능력하거나 부도덕한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점차 확대되며 최근 들어 법적대응 등 실제 행동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일산업 소액주주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밴드'에 모임을 만들었다. 회사가 적대적 M&A(인수합병)에 휘말리며 주가가 출렁이고, 주요 주주들의 공방 와중에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는 것이다.

밴드 참여 주주는 31명(300만주)으로 최대주주인 김영 신일산업 회장 보유주식(761만주)의 40%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주 오프라인에서 '그들만의 첫 주주총회'를 열기도 했다. 밴드와 별개로 일부 신일산업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등 주주대표소송을 벌일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오너인 윤의국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았던 고려신용정보(049720)에서도 소액주주 활동이 시작됐다. 윤 회장은 거래처 청탁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는 와중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구조됐고 기존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판결이 나왔다.

상황은 거의 마무리됐으나 한동안 주식거래가 중단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편이 컸고, 이를 계기로 회사 경영상태를 뜯어보겠다는 주주들이 생겼다.
한 소액주주는 다른 주주와 함께 윤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고 블로그에 회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밖에 원가 이하의 전기요금을 책정해 주주들에게 피해를 미쳤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던 한국전력을 비롯해 관계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휘말린 한일이화와 삼목에스폼 등도 소액주주 운동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다수'로 뭉친 소액주주들의 행동은 기업의 태도도 바꾸고 있다. 신일산업의 경우 김 회장이 지난해 12월 수차례에 걸쳐 56만여 주를 장내매수했는데, 이는 적대적 M&A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들의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신일산업 소액주주들이 적대적 M&A 과정에서 김 회장보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며 주주권을 행사한 공격측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일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공격측인 황귀남·윤대중씨 등이 회사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확보한 것도 소액주주들의 힘이 컸다.

한 소액주주는 "밴드를 통해 어느 쪽이 진짜 주주를 위한 경영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또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신용정보의 경우 검찰조사를 계기로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지적을 일부 수용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자회사를 통해 사옥 1층 커피전문점을 운영해왔는데, 적자문제가 거론되자 자회사 대표를 회장 자녀에서 다른 인물로 교체했다.

지난해 3월 대창단조 주주총회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스위스계 가치투자기관인 NZ알파인이 제안한 감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NZ알파인은 대창단조가 복잡한 지배구조를 통해 계열사 간 불투명한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점 등을 제기하며 감사선임 안건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주주인 국민연금과 국내 기관투자자가 동조하면서 결국 주주친화적 감사 선임에 성공했다.

한 소액주주 모임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소액주주와 힘을 합쳐 주주대표소송을 이끌고 주주총회 등을 통해 안건을 제안하는 등 회사를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국내 증시 풍토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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