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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초점] 워너원,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할 때
파이낸셜뉴스 | 2018-03-19 23:41:05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

옛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엠넷 '스타라이브'를 통해 워너원의 평소 언행이 드러나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실수'라는 단어로 넘어가기엔 심각하게 경솔한 '사고'를 쳤다. 유독 쓴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애정과 기대에 대한 반증이다.

실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워너원이다. 이들이 등장하면 어디든 마비가 되고, 콘서트 표 한장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만큼 대단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룹인 건 분명하다.

물론, 비슷한 나이의 남성들이 모여 있으니 일상적으로 오갈 수 있는 대화나 장난으로도 볼 수 있다. 이들이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무조건적 비난을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스케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이나 멤버들끼리만 모여서 놀 때 할 법한 얘기들이 왜 방송사고로 이어져야 했는지가 의문이다. 꼭 그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야 했는지, 마이크가 꺼져 있었다면 해도 되는 말들인지,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던 일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워너원은 10대는 물론 40대 주부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들을 아끼고 지원하는 이들은 '프로듀스101'에서 보여준 눈물과 땀, 진정성을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었다. 누구보다 실패나 등락 변화의 아픔을 절감했을 연습생 출신이기에 워너원에게는 간절함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었다. "꽃길만 걷자"는 팬들의 바람과 당부가 댓글마다 이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준 멤버들의 모습은 인기에 취한 철부지 어린 아이들과 다름없었다. 워너원이라는 이름과 성공은 멤버들이 스스로 일궈낸 것이 아니다. 절대적 지지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만큼 그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기를 바란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려면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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