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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준, 연습생 때 붕어빵 굽던 코스서 우승 기회 잡아..SKT오픈 공동 선두
파이낸셜뉴스 | 2018-05-18 23:11:05
문경준
영종도(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문경준(36·휴셈)이 '안방'에서 다시 한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문경준은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에서 치러진 대회 둘째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전날 악천후로 경기가 파행운영돼 1라운드를 단 한 홀도 치르지 못한 문경준은 둘째날 36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른 아침에 출발한 1라운드에서 문경준은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따라서 문경준의 1, 2라운드 중간합계 스코어는 8언더파 136타다.

문경준에게 스카이72 하늘코스는 안방이나 마찬가지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여간 이 곳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세미프로 신분으로 캐디 교육을 위해 처음에 입사했다. 2006년에 잠시 떠나있긴 했지만 이후 복귀해 이 곳에서 투어프로 자격까지 획득했다. 그리고 김영재대표의 배려와 지원에 힘입어 스카이72 소속 프로로 투어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근무 경력이 오래된 캐디를 비롯해 임직원들을 만나면 늘 가족처럼 대해준다. 이날도 포어 캐디로 나온 캐디들을 만날 때 마다 인사를 하면서 플레이를 했다.

문경준은 "대학 때 교양 체육 시간에 처음 골프채를 잡은 뒤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동료 선수들에 비해 출발이 상당히 늦은 편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스카이72는 내 골프의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캐디교육을 위해 입사했지만 닥치는대로 했다. 심지어는 일손이 딸려 내장객들을 위해 약 6개월간 붕어빵을 굽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경준은 스카이72 하늘코스만 오면 성적이 잘나는 편이다. 그만큼 코스를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이다. 2014년 이 코스에서 치러진 제 57회 KPGA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그때 이후로 4년 만에 다시 이 곳에 와서 경기한다. 당시 매튜 그리핀에게 우승컵을 내줘서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이 곳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경준은 "남은 이틀간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계획이다. 4년 전과는 다를 것이다. 지금은 그 때보다 더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방어적으로 안전하게 경기했다면 지금은 과감하게 질러 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도 한다"며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니 만큼 편안하게 경기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이날도 첫날 1라운드를 마친 대부분 선수들이 일몰에 걸려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자리했던 조성민(33)이 2라운드서 3타를 더 줄여 문경준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2라운드를 모두 마친 김준성(27)이 1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탱크' 최경주(48·SK텔레콤)는 1,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9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 잔여홀은 19일 오전에 재개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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