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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태국여행기] ⑥짜뚜짝 시장, 한시간 만에 겨우 장난감 발견
파이낸셜뉴스 | 2018-09-25 16:41:05
짜뚜짝 시장의 마사지사. 시장을 도느라 피로해진 발과 다리의 마사지를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체한건지 장염이었는지 알수 없지만 조금 괜찮아진 아이를 데리고 짜뚜짝 시장으로 향했다. 불법이라는 그랩카를 타고 고속도로 톨비 50바트(1750원 정도)를 포함해 228바트(8000원 정도)를 지불했다. 방콕에서 출퇴근을 택시로 3주동안 했던 남편에 따르면 그랩을 10번 부르면 1번은 그랩택시가 오고 나머지는 모두 그랩카를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사실상 우버엑스 모델의 자가용 운송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에 쾌적한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니 고객 입장에서는 너무 편리하다.

나의 20대는 MP3와 함께했고 이 MP3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MP3 생산업체 사장님도 분명 그 산업에 종사하기 위해 투입한 비용도 엄청났을텐데 그 누구도 자신들의 생존권 보장을 외치지 않았다. 기술의 진보로 인해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기술의 발전을 정부에서 억제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나의 직업인 '신문기자'도 항상 10년내 없어질 직업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회사가 사라진다 한들 나의 생존권을 정부에 책임지라고 강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의 끝에 어느새 짜뚜짝 시장에 도착했다. 방콕 시내는 정말 서울보다 훨씬 더 교통체증이 심하다. 50바트의 고속도로 이용료를 내면 그나마 빨리 갈 수 있다. 차로 20분도 안되는 거리를 가는데도 유료도로를 이용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짜뚜짝 시장은 넓고, 덥고, 냄새났다. 우리는 양말과 바디로션, 그리고 장난감을 사는 게 목표였다. 1시간여를 돌아다녀 딱 한군데 장난감가게를 발견했다. 딱봐도 지마켓에서 만원으로 구매가능한 장난감을 3만원돈을 부르길래 절반으로 깎으려고 시도했으나 그 물건이 정품이고 백화점에 입점하는 브랜드라는 얼토당토 않은 답이 돌아왔다. 여기는 백화점이 아니라서 나는 절반가격밖에 못준다고 했는데도 깎아주지 않아 아이를 달래서 지나왔다. 바디로션 파는 곳은 꽤 있었는데 왠지 오래된 것 같아 사고 싶지 않았다. 6개에 100바트(3500원 정도)에 양말을 파는 곳이 있어서 구매했는데 조금 더 걷다보니 7개에 100바트에 파는 곳이 있어 좌절했다. 그나마 우리가 산 양말은 면양말이고 고급스럽다며 자신을 위로했다. 분명 7개 100바트 양말도 똑같은 제품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애써 눌러버렸다.

30분 걸었을까 아이들이 힘들어하길래 발맛사지를 받았다. 30분에 150바트, 우리돈으로 5000원 정도에 행복을 맛봤다. 태어나서 처음 마사지를 받는 아이들도 즐거워 했다.

수박 주스도 79바트에 사먹었는데 시내로 돌아갈 때 택시기사가 그 주스는 30바트면 족히 먹는다며 우리가 엄청 바가지를 썼다며 웃었다. 시장 탐방후 지쳐 아무 택시나 붙잡고 시내 쇼핑센터 '시암파라곤'을 외쳤더니 300바트를 불렀다. 안탄다고 돌아서자 200바트를 다시 불러 탔다. 우리의 바가지를 걱정하는 그 택시기사 본인도 지금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지 않은가. 너무 모순적인 상황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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