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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100배 즐기기- 2편] “SF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한 장면을 보고 싶다면 오프닝 키노트를 보시라”
에이빙 | 2018-11-16 15:25:00

CES 키노트는 아주 드라마틱 합니다. 헐리웃에서 제작한 SF(Science Fiction)영화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고 할까요? 아, CES키노트는 실제 상황을 다루니까 ‘SN(Science Nonfiction)영화’라고 표현해야 정확하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최소한 오프닝키노트는 ‘싸이언스논픽션’ 영화 한편 본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꽤 오래 전 이야깁니다만 CES 오프닝키노트 무대를 십수년간 독차지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Bill Gates)
키노트가 그러했고 2014년부터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치(Brian Krzanich) 키노트가 그랬습니다. 이들의 오프닝키노트는 CES를 한차원 높은 전시회로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빌 게이츠와 브라이언 크르자니치는 자신들이 가진 유무형의 가치를 토대로 미래 세상에 쓰일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수 천명의 기자들 앞에서 시연하거나 실체를 보여줬습니다. 기술이 만들어 낸 기기묘묘한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때로는 환호를 자아내게 하고 때로는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5년전 키노트 현장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인텔CEO 브라이언 크르자니치가 처음 CES 오프닝키노트 연사로 무대에 등장했던 2014년 오프닝(Pre-Show)키노트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당시만해 AR(Augmented Reality : 증강현실)이라는 개념이 생소했습니다. 키노트 무대에서 고래괴물 ‘리바이어(Leviathan)’이 실제로 튀어나와 수 천명이 앉은 키노트 객석 위를 유영하는데, 그 ‘증강현실’을 직접 목도한 사람으로서 당시 느낌은 UFO가 출현한 것처럼 도무지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괴물고래가 실제로 바다를 헤엄치듯 공중을 날아다니자 관객들은 자신들의 머리 위에 다가온 고래를 만지려고 손을 휘젓습니다. 또 거대하지만 유연하게 움직이는 고래의 몸짓을 아이패드나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느 각도에서도 완벽한 모습으로 볼 수 있었던 고래괴물의 공중유영은 그 어떤 마술보다도 사실적이었고 ‘익사이팅(Exciting)’했습니다. 당시 키노트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는 것이 수 천마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겠지요? 다음의 유투브 링크를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영상 1. Leviathan at Intel CES 2014 Keynote)

최근 몇 년간 AI를 비롯한 IT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영상기술이나 무대장치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오프닝키노트는 더욱 화려해졌고 연출도 아주 대담해졌습니다. 이 또한 CES 2018의 오프닝키노트 주인공인 인텔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이야기입니다만 실제로 무대 위에 헬리콥터 크기의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승용드론을 띄우는가하면 세계최초로 실내에서 드론 100대를 AI기술로 비행시켜 기네스월드에 기록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참고영상 2, 3. 몬테카를로 호텔 ‘Park Theater’ 무대 준비과정과 리허설 장면)

(참고영상 4. 인텔 드론 슈팅스타 세계 최초 100대 실내 비행 성공 : 기네스월드 기록)

CES 키노트에서는 ‘기술’만 강조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이 아름다운 예술도 창작해 낼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텔이 센서기술, 데이터전송기술, 그래픽기술, LED조명기술 등으로 얼마나 화려하고 몽환적인 무대를 만들어 내는지 다음의 영상을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댄서가 발목과 손목에 센서를 차고 춤을 추면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몸짓과 움직임을 데이터로 변환시켜 스크린에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영상(2D)이란 것이 평면적으로 표현되고 또 카메라앵글로 보여주는 장면이 제한돼 있다보니 현장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기란 한계가 있습니다만 다음의 영상만으로도 ‘기술이 아름다운 예술을 창작해 내는 과정’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 어느 방송스테이션, 영화에서도 보여줄 수 없는 독특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3대 쇼가 있습니다. 바로 벨라지오호텔의 O(오)쇼, MGM그랜드호텔의 KA(카)쇼, 윈호텔의 Le Reve(르헤베)쇼인데요, 그 유명하다는 3대 쇼를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모두 다 봤기에 인텔 키노트에서 연출한 쇼와 비교한다면 제게는 인텔키노트 장면들이 더 신선했으며 더 창의적이었고 훨씬 더 많은 영감을 가져다줬습니다.

(참고영상 5. Intel CES 2018 Keynote | Amazing LED Technology Pre-show feat. Dancer @sophiesantella)

그런데 4년째 키노트무대를 장식했던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치의 오프닝키노트를 CES 2019에서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가 몇 개월전 인텔 CEO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입니다. 사내연애를 금지하는 사규를 어긴 것이 사퇴 이유라는데, 급작스런 그의 사퇴사건 배경에는 인텔의 매우 엄격한 회사문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한켠에서는 2013년 브라이언이 CEO로 취임한 후 인텔의 위기가 지속됐다는 것도 회사를 떠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대세가 넘어감에 따라 삼성, 퀄컴, 화웨이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인텔이 뒤늦게 모바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만 과거의 명성만으로 시장을 뒤집기엔 역부족, 결국 돈이 안되는 사업을 접고 급기야 12,000명의 대량 해고사태로까지 번졌는데... CES키노트 이야기가 조금 다른 길로 샜습니다만 브라이언 크르자니치는 11월 초 자동차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CDK 글로벌이란 회사의 CEO 겸 사장으로 선임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것은 추정하는 것입니다만, CES 측에서는 갑작스럽게 인텔 CEO가 사임해 키노트 무대에 등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매우 당황했으리라 봅니다. 우리 속담에도 ‘시작이 반’이라는 얘기가 있듯이 사실 CES의 반을 성공시키는 것은 단연 오프닝키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 분위기, 특히 전세계 150여개국가에서 온 수 천명의 기자들이 오프닝키노트를 재료로 수 만, 수십만개의 기사를 쏟아내기 때문에 오프닝키노트는 전체 전시회의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CES 2019 오프닝키노트의 주인공은 한국의 박일평(영문이름 I.P. Park) LG전자 CTO(기술분야
총괄책임자)로 발표됐습니다. 키노트 주제는 ‘인공지능 (AI for and Even Better Life)’이라고 합니다.
CES측에서 10월중순에서야 오프닝키노트 주인공에 관한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인텔CEO가 물러난 사건으로 말미암아 빈자리가 발생해 다소 급하게 대타를 찾아 자리를 채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LG전자 측에서는 박일평 CTO가 9월초 독일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AI에 관해 기조연설을 했고 또 CES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게 된 것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위상 보여주는 것’이라는 촌평을 내놨습니다만 IFA와 CES는
‘급(級)’이 다른 전시회입니다. 더구나 오프닝키노트만 따진다면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급이 낮은(?) 전시회에서 미리 오픈한 내용을 재탕해서 가장 중요한 무대에 올리게 된 배경에는 뭔가 비하인트스토리가 존재하지 않을까...

박일평 LG전자 CTO는 이에 앞서 CES 2018 프레스컨퍼런스에서도 ‘AI LG ThinQ’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18년 1월초 CES 2018에서 했던 이야기에 조금 살을 붙여 2018년 9월초 IFA 2018에서 했을
것입니다. 또 거기에 조금 더 살을 붙여 CES 2019 오프닝키노트를 하지 않을까... 추정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CES
2019 오프닝키노트는 개방박두의 ‘설레임’은 별로일 것 같습니다. 14년간 CES 오프닝키노트를 참관한 경험으로 본다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참고영상 6. LG at IFA 2018 - IFA keynote speech)

(참고영상 7. CES 2018 LG프레스컨퍼런스 영상 요약본)

하지만 LG가 사상처음으로 CES 오프닝키노트 무대의 주인공이 됐으니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겠지요? 아마 관계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혹시 압니까? LG의 광고모델인 ‘BTS(방탄소년단)’를 무대에 ‘깜짝’ 등장시킬지 말입니다. 이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150여개국에서 취재온 수 천명의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BTS’가 무대에 오른다면 LG홍보효과는 어마어마하리라 생각됩니다.

‘LG’라는 브랜드를 ‘BTS’와 동격으로 만들 수 있다면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천명의 기자들이 쓴 기사는 차치하고서라도 현장의 영상과 사진만 나가도 그 효과는 가히 ‘대박’이겠지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AI’에 관한 이야기를 오픈한 것을 보면 특별한 뭔가를 보여줄 수 없을 것 같기에 차라리 ‘BTS’를 엮어 키노트를 기획한다면 어떨까... 아웃사이더가 훈수를 한번 둬 봅니다.

오늘 두 번째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오프닝키노트를 꼭 봐야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CES에 몇 차례 갔지만 전시장만 둘러본 사람들, 정치인과 지자체단체장이나 공공기관장들, 모든 기업의 CEO들은 오프닝키노트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프닝키노트에서 ‘혁신을 창조할 수 있는 영감’을 얻으십시오. 디테일한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큰 그림(Big Picture, Mega Trend)를 읽어내십시오. 그런데 유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 키노트는 기자들을 위해 만든
자리여서 기자신분이 아니면 일찍 가서 줄을 서야 합니다. 늦게가면 자리가 차서 못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음 3편은 ‘CES 2019 100배 즐기기’ - CES에 참관하는 스타트업 CEO들이 반드시 챙겨야할 3가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필자는 몇 년전부터 매년 CES 다큐멘터리를 제작합니다. CES2019도 50분~60분 영상제작을 할 계획입니다. 물론
스마트폰만으로 혼자서 제작의 모든 과정을 수행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유는 강의(교육용) 자료로 사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글로벌 산업의 흐름,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대한 지식, 정보전달은 아무래도 생생한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주는 것이 최적이라 생각합니다. 혼자서 모든 과정을 수행하면 제작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50~6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영상으로 제작할 경우 기획단계부터 제작완료까지 적지 않은 인력과 비용이 투자돼야 하는데 모든 과정을 한 사람이, 그것도 스마트폰만으로 실행할 경우 그 비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CES에 참여하지 못하는, 즉 미래세상으로 가는 우주선을 타지 못한 분들을 위해 필자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보여드릴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CES 2019에서 나온 창조적 영감이 필요한 분들과 Big Picture, Mega Trend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실 수 있는 기회(CES 2019 Review 2019년 1월 예정)를 놓치지 마십시오.

KIDAI KIM 김기대

AVING News Editor & USA Correspondent

(사진설명 1, 2 : CES 2018 오프닝키노트 무대 주인공인 인텔 전임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그가 갑작스럽게 옷을
벗게 돼 CES 2019 오프닝키노트는 중량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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