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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 리부팅] (9) "내 부모처럼 정성껏" 정낙중 다사랑재가복지센터 센터장
프라임경제 | 2019-03-20 17:00:42
[프라임경제] "현역 시절 무료급식과 행복주택 수리, 장애우 목욕 도우미 등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전역 후에 사회복지사를 꿈꿨어요. 아내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센터를 설립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정낙중 예비역 공군 원사는 현재 다사랑재가복지센터에서 센터장으로 근무 중이다. 전역 후 경기도의 한 급식업체 관리직으로 취업했는데 1년 만에 부모님의 노환으로 급히 귀향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아내와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고향에서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한 끝에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정낙중 다사랑재가복지센터 센터장은 "주변에서는 시골 생활이니 연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한데 재취업을 왜 고민하느냐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100세, 아니 120세 시대라고 하고, 아직 젊은데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다음은 정낙중 다사랑재가복지센터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하는 일을 소개해달라.

▲경남 하동의 진교면에 소재한 다사랑 재가복지센터는 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노인복지시설이다.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곤란한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가사지원 △신체활동지원 △정서·인지지원 및 보건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이 지역 사회에서 건전하고 안정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센터장으로서 센터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센터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수급자와 요양보호사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인데 현재 우리 센터에는 22명의 요양보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또한 관련행정관서와 긴밀하게 협조해 요양보호사의 근무 현황 등을 종합해 보고하고 필요자금을 청구하는 등 행정적인 업무를 한다.

-센터 설립 준비 과정은 어땠나.

▲고향에 내려와 바로 센터를 설립할 수는 없었다. 필수요건인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밤에는 사이버교육을 수강하고, 낮에는 기술을 살려 주택·창고 건축이나 지붕개량 등의 일을 했다. 귀향 직후 부모님을 편히 모시기 위해 새로 집을 지었는데 그때는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힘들게 공부했다.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사이버교육을 활용해 일부 과목을 수강하고 실습은 진주보건대학에 등록해 1주일간 실습 이론교육과 대학에서 지정해 준 요양원에서 한 달간 실습 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재가복지센터의 센터장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의료법 2조에 따른 의료인의 자격을 취득한자 △요양보호사 1급으로서 실무경력이 5년 이상인 자로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자인데 나는 첫 번째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사무실(10평), 통신설비 등 사업에 필요한 비품을 갖추고 센터설립 요건인 요양보호사(5명)를 확보해 센터의 문을 열었다. 설립요건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지자체의 담당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부서에 자세한 안내를 받아야 한다.

-관련 분야를 준비하는 제대군인에게 팁을 준다면.

▲우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분들은 학점은행제를 활용하면 실습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실습은 지정 대학에서 이론 강의 1주일 출석 후에 나머지 현장 실습은 주말 반 또는 파트타임 등 유동적으로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

센터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전산·행정업무 처리능력이 있어야 한다. 센터 업무의 대부분을 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시스템에 접속해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엑셀과 한글 활용은 필수다.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복지 분야는 계속 발전하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르신들이 원래 생활하던 공간을 벗어나지 않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가복지나 주야간 보호센터 등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사회복지분야에 뜻을 두고 있는 제대군인이라면 사회복지사 자격과 더불어 웃음치료사, 노인건강체조 등 관련 자격증을 전역 전에 미리 준비해 둔다면 꼭 센터를 설립하지 않더라도 전역 후 재취업에 도움이 될 든든한 보험이 된다.

-향후 계획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귀향했지만, 내려오니 정말 만족스럽다. 산이 가깝고 물이 맑고 공기도 좋다. 또 정겨운 고향 친구들도 집만 나서면 만날 수 있다. 아내와 함께 일을 하는 것도 좋은 점이다. 사무실에서 함께 하는 시간은 별로 없지만, 공통의 주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처음에는 못 미더워하던 어르신도 꾸준하게 찾아가고 진심을 담아 지원하면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그럴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아내와 센터 운영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우리 부부가 좀 더 책임감, 의무감을 가지고 수급자인 어머니와 아버지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다짐한다. 목욕차는 그 일환이다.

센터 운영이 조금 더 안정되면 목욕차를 구매해 운영할 계획이다. 수급자께 좀 더 편안한 목욕 서비스를 제공하고, 목욕차를 운영하지 않는 주말에는 목욕봉사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 보일러 등을 수리할 수 있는 손재주가 있어 목욕봉사와 함께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집의 시설보수도 함께 한다면, 앞으로 남은 인생이 보람되고 활기차게 생활할 것 같다.



박지혜 기자 pjh@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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