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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리, "북아일랜드 팬들 응원 덕에 우승했다"
파이낸셜뉴스 | 2019-07-22 12:11:06

셰인 라우리. /사진=뉴시스
"이 우승컵은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우승 공을 자신을 열렬히 응원해준 북아일랜드 팬들에게 돌렸다. 라우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GC에서 막을 내린 디오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자 아일랜드인으로는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 이후 11년만의 우승이다.

이 대회 북아일랜드에서 개최 된것은 1951년 이후 68년만이었다. 로리 매킬로이, 다렌 클라크, 그레엄 맥도웰 등 북아일랜드 출신 스타 플레이어들이 공을 들인 결과였다는 후문이다. 당연히 홈팬들은 매킬로이 등 자국 선수들의 우승을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매킬로이가 컷 탈락하는 등 북아일랜드 출신 선수들은 일제히 부진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관심은 첫날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웃사촌' 라우리에게로 쏠렸다. 일종의 대리보상 심리였다. 거기에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지정학적 이유도 한 몫을 했다.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섬에 있지만 1948년에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 영국에 그대로 남았다. 이후 1998년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북아일랜드는 가톨릭과 개신교간의 종교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영국과 아일랜드는 그야말로 견원지간이다. 하지만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는 우호적이었다. 포트러시에서 280㎞ 떨어진 아일랜드 멀린가 출신인 라우리가 북아일랜드 팬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1891년 창설된 아일랜드골프협회가 북아일랜드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것, 캐디 브라이언 마틴이 북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점도 현지 팬들이 라우리를 열렬히 응원한 이유다.

라우리는 아마추어 시절 매킬로이와 함께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북아일랜드가 골프협회 기준으로는 아일랜드협회 소속이어서다. 매킬로이가 영국 혹은 아일랜드 중 양자택일해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래서다. 매킬로이는 이미 아일랜드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럴 경우 라우리가 매킬로이의 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이 대회서 컷 탈락한 뒤 주차장에서 눈물을 쏟아냈다는 라우리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내가 메이저에서 우승할 수 있을 지 확신이 없었다"며 "지금도 여기에 서 있는 것, 클라레 저그가 내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캐디(마틴)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얼마나 이 상황을 망치고 싶지 않은지 얘기하면서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뒤돌아 보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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