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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효과? 오승환 아닌 삼성에 달렸다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파이낸셜뉴스 | 2020-01-27 18:35:05
초반 징크스 있는 삼성
올 시즌 선발진 오히려 약화
문제는 오승환 복귀 타이밍
5월 2일부터 등판 가능한데
그 전에 무너지지 않아야 


사사키 가즈히로는 아시아 투수 메이저리그 최다 세이브(129S) 기록 보유자다. 2000년 32세의 나이에 요코하마에서 시애틀로 이적했다. 첫해 37세이브, 이듬해 45세이브로 돌풍을 일으켰다.

오승환(38·삼성·사진)은 2014년 32세에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옮겼다. 2년간 80세이브를 올린 다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센트럴리그에 속한 요코하마는 1류 팀은 못된다. 두 차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가운데 한 번인 1998년은 사사키의 전성기와 일치했다.

사사키는 그해 45세이브,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둘 다 개인 최고 기록이다. 사사키는 2004년 일본 프로야구 최다 연봉(6억5000만엔·약 69억원)을 받고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끝내 요코하마를 1류 팀으로 끌어 올리진 못했다.

'끝판왕' 오승환이 복귀한다.

오승환은 출전 정지 징계(72경기)가 풀리는 오는 5월 2일 한화전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오승환은 삼성을 5차례나 우승으로 이끈 전략폭격기다. 일단 출격하면 적진을 초토화시켰다.

이번에도 그럴까.

삼성은 지난 시즌 확실한 마무리 투수 없이 버텼다. 우규민(35·15세이브), 장필준(32·11세이브), 최지광(22·2세이브)으로 그럭저럭 메웠다. 오승환이 돌아오면 천군만마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겨울을 조용히 넘겼다.

'오승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흔들고,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외국인 선수 보강에도 화끈하게 지갑을 열어야 했다. 삼성은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보내고 타일러 살라디노를 데려왔다. 화력의 강도는 도리어 약화됐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를 붙잡고 데이비드 뷰캐넌을 새로 영입했다. 뷰캐넌은 아시아 무대에 적응된 점을 높이 살만하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서 2018년 10승11패 4.03을 기록한 후 지난해엔 4승6패 4.79로 내려앉았다.

올해 삼성 마운드는 상당히 두터워진다. 오승환의 가세는 물론 양창섭(21)과 심창민(27)이 돌아온다. 양창섭은 신인이던 2018년 7승6패 5.05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상무 입대 전 삼성의 뒷문지기였던 심창민의 존재도 든든하다.

높아진 불펜에 비해 선발진은 여전히 약세다. 살라디노 역시 막힌 혈을 뚫는 한방 능력 면에선 러프에 뒤진다. 그런 점에서 삼성의 이번 스토브리그 정중동 자세는 아쉽다.

정작 문제는 시즌 초반이다.

올 프로야구는 3월 28일 개막한다.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휴장한다.

따라서 10개 구단 공히 초반 스타트가 중요하다. 약간의 오버페이스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걸친 휴식 동안 보완 가능하다.

삼성은 초반 징크스에 시달려 온 팀이다. 최근 3년만 보더라도 2017년 4월 승률 0.167(4승2무20패), 2018년 0.355(11승20패), 2019년 0.333(10승20패)로 시즌 승률(0.396-0.486-0.420)보다 월등히 낮았다. 대신 여름이 되면 무섭게 살아났다. 오승환은 5월 초 돌아온다. 심창민은 8월에 제대한다. 이 둘이 합류한 삼성 뒷문은 리그 최강으로 불릴 만하다. 그 전에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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