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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가치, 무형자산에 주목하자!
프라임경제 | 2020-07-29 10:50:59
[프라임경제] 'Seeing is Believing(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이라는 말처럼 사기꾼이 득실대는 정글 같은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직접 보고 확인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수 있다. 이 말은 날로 복잡해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더 유효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가치 영역에서는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중요해졌다. '무림의 고수'들은 이미 그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 돈을 벌고 있다.

반면 여전히 많은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세상의 변화에 뒤쳐져 방황하고 있고, 기업도 IR의 방향을 몰라 효과적인 IR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가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되짚어 보고 대책도 생각해 본다.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는 '매출, 이익 등과 같이 눈에 보이는 요소(유형자산)'와 'CEO 역량,기술력, 지적재산권, 브랜드 인지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무형자산)'로 구분할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의 급성장,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터넷과 모바일 업종에서는 단기적 실적보다는 가입자수나 편리성, 접근성 등이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임상의 단계, 파이프 라인의 유효성, 차별화된 기술력 등이 더 중요한 팩터(Factor)가 됐다.

이처럼 기업가치에 무형자산이 더 큰 영향을 주면서 미국에서는 구글과 같은 인터넷 및 모바일 플랫폼 기반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7개를 차지했으며, 한국에서는 카카오 시총이 현대자동차를 넘어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IR협회(NIRI, National Investor Relations Institute)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기업가치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보고 되는 등 무형자산 비중은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상위 기업 무형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애플과 구글 등 소비재 기업들이 88~9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Brand Finance Institute 2017). 과거엔 재무제표만을 분석했다면, 현재는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숨어 있는 경쟁력 즉, 무형자산을 분석해야 정확한 기업가치를 전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워런 버핏은 "기업가치는 기업의 활동 기간을 통해 가능한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값이다"라고 정의했다. 기업가치는 미래 현금흐름 즉, 이익을 정확히 알아야 계산할 수 있는데, 미래란 본디 인간이 알 수 없는 신의 영역이므로 예측할 수밖에 없다.

기업가치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단지 미래 성장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했다. 예컨대, 제조업 회사는 경쟁력이 올라가면 미래 10% 성장을 예측하는 반면, 플랫폼 기업이나 바이오 기업은 동일한 수준의 경쟁력 향상으로 10배, 100배까지의 성장도 전망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의 가입자 수 증가나 바이오 기업의 신약 개발 성공은 제조업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폭발적 성장과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제조업 대비 10배, 100배의 프리미엄을 주는 것은 이러한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

기업 성장을 견인하는 경쟁력의 원천이 유형자산에서 무형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무형자산이란 특허나 지적재산권 또는 브랜드 인지도, 기술력, 인적 자산, CEO의 역량 등을 포함한 광의의 개념이다. 무형자산의 경쟁력은 결국 실적과 직결되므로 기업과 투자자 모두 무형자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형자산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장기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지적재산권, 브랜드 인지도, 인적 자산 등 무형자산의 경쟁력은 변동의 폭이 작아 리스크가 낮다.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무형자산의 경쟁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이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패러다임 변화를 인식하고 관점을 바꿔야 IR과 투자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 기업 IR(Investor Relations)의 방향은 무형자산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투자자도 변화된 기업가치의 패러다임을 인식하고 재무제표를 넘어 더 깊고 다양한 정보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기업 경영자들을 만나 IR의 중요성을 언급하면 "실적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주가도 오르기 때문에 우리는 실적으로 승부하려고 한다"는 답변을 듣는 일이 여전히 많다. 실적으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제는 무형자산의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IR과 투자에 모두 성공할 수 있다.

한현석 서울IR네트워크 대표이사

한현석 서울IR네트워크 대표이사 press@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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