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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신, 데뷔 13년만에 생애 첫승.."1m 챔피언퍼트가 10m로 느껴졌다"
파이낸셜뉴스 | 2022-05-22 19:05:05
결승전서 연장 승부 끝에 김민준 꺾어

22일 경남 거제 드비치G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데뷔 13년만에 생애 첫승을 거둔 박은신이 결승전 1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 KPGA 제공
홀까지 1m. 퍼트가 성공하면 데뷔 13년만의 생애 첫 우승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버디 퍼트를 하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흘렀다. 한 차례 어드레스를 풀었다가 물 한모금을 마셨다. 그리고 다시 어드레스에 들어가 퍼트를 성공시킨 뒤 한참 동안 얼굴을 감싸 쥐었다.

박은신(32·하나금융그룹)이 데뷔 13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경남 거제 드비치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다. 박은신은 결승전에서 역시 생애 첫승에 도전한 동갑내기 김민준(32·케이엠제약)을 상대로 연장 2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에 KPGA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박은신은 앞서 126개 대회까지 우승이 없었다. 2017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카이도 골든V1오픈 3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수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마지막날 부진해 번번이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러면서 그에게는 '새가슴'이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이 따라 다녔다.

박은신은 64강전부터 쉬운 승부가 없었다. 황두현(26)을 연장 끝에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한 박은신은 신용구(31)에 1홀차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16명이 4개 조로 나뉘어 치른 조별리그에서 황도연(29)과 고군택(22·대보건설)을 차례로 꺾은 박은신은 이날 오전에 치러진 조별리그 3차전에서 문경준(40·NH농협)을 맞아 1홀차 신승을 거둬 승점 9점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박은신은 2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1홀을 내줬다.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박은신은 여세를 몰아 6번(파3)과 7번홀(파5)도 내리 가져갔다. 하지만 김민준이 8번홀(파3)을 가져가면서 전반 9홀을 1홀 앞선 채 마쳤다.

박은신이 1홀을 앞선 상황에서 이어진 후반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10번홀부터 16번홀까지 그야말로 시소게임이었다. 김민준이 10번과 12번, 14번, 16번홀을 가져갔고, 박은신은 11번과 13번, 15홀을 가져갔다. 그리고 남은 2개홀에서 나란히 파를 잡아 결국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선 박은신은 세번째 샷을 홀 2m 지점에 떨궈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반면 김민준은 네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어렵사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은신이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승부는 연장 2차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2차전에서 김민준은 세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박은신은 1m 지점에 떨궈 피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박은신은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긴장이 많이 됐다. 1m짜리 챔피언 버디 퍼트가 10m로 느껴졌다"면서 "부모님을 위해 첫 우승을 하고 싶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항상 걱정하시는데 스스로 잘하고 있으니까 지금처럼 곁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3~4위 전에선 옥태훈(24·금강주택)이 김재호(40)를 2홀차로 꺾었다. 문경준과 김민규(21·CJ대한통운)가 공동 5위, 박성국(34)이 7위, 장승보(26) 8위, 김연섭(35) 9위, 김영수(33)가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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