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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다시 트럼프 안개주의보
비즈니스워치 | 2017-01-15 10:00:04

[비즈니스워치] 양미영 기자 flounder@bizwatch.co.kr

또다시 트럼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모았던 향후 트럼프 정책이 전혀 구체화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졌고 20일 예정된 취임 연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증시 입장에서는 그간 이어진 트럼프 랠리 연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 지목된다.

 

 

◇ 알맹이 없는 회견 후 불확실성↑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향후 펼치게 될 구체적인 정책 내용을 언급할 것이란 시장 기대를 무산시켰다. 앞서 시장은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공식적인 자리인 기자회견이 트럼프의 정책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관심이 집중됐던 인프라 투자와 재정지출 계획에 대한 발언은 전무했고 정
책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그나마 그간 밝혀온 미국내 제조업 기지 강화나 제약회사에 대한 비판 정도에만 시장이 귀기울인 정도였다.

 

트럼프 기자회견 실망으로 그간 꾸준히 이어졌던 달러 강세가 주춤했다. 나스닥도 올해 들어 처음 하락했다. 시장 불확실성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11일 기자회견 당시 미국의 빅스(VIX) 지수는 장중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값 역시 오르면서 온스당 1200달러를 넘보고 있다.


◇ 취임연설 주목..트럼프 랠리 한계 우려

 

결국 시장으로서는 20일 취임연설과 그 이후 구체화될 정책발표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주 후반까지는 트럼프 불확실성이 좀더 증폭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적어도 당분간은 미국 정부주도의 재정지출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진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랠리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한 후 관련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에 퍼졌던 만큼 실제 현실화 여부는 투자심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신증권은 "보호무역주의 불확실성과 구체화되지 못한 정책들, 장중에 나타났던 불안심리 등은 트럼프 정책이 증시 모멘텀으로서 한계를 보여준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안 라인젠 BMO 미국 금리전략 담당 수석은 CNBC에서 "상당한 규모의 낙관론이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경제, 재정정책을 우선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랠리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도 "트럼프의 기존 공약 수정 가능성과 취임식 이후 의회 법안 상정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최근 트럼프 기대감에 낙관적인 쪽에 편향된 미국 증시가 트럼프 취임 이후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과거 美대통령 취임시 주가영향 미미

 

그나마 트럼프가 멕시코에 대해 날을 세우고 미국 무역적자 확대 등을 거론하며 보호무역주의 확대를 시사한 것에 비해 이머징 시장 반응은 양호했다는 평가다. 과거 미국 대통령 취임 전후 100일 동안 미국과 한국의 주가지수 상관관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업종별로는 정책에 따른 등락이 존재했다.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에는 취임연설 직후 건설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에너지와 유틸리티, 화학 등은 연설을 전후로 모두 강세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때는 취임식 이후 건설과 제약 및 바이오, 유틸리티, 음식료 및 담배 등에서 차익매물이 나왔다. 오바마는 취임연설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 친환경 에너지 확대 등을 강조했지만 실제 법안 상정 때는 정책 내용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관련 업종이 약세로 전환했다 정책 기조가 확인된 후에 재상승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연설 이후 미국 증시가 단기조정을 받는다면 한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공약 이행 과정에 따라 업종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지출과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다소 희석된 것은 실망스럽지만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나 투자 사이클 기대로 강세를 보인 경기민감주 섹터에 크게 부정적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달러 강세 진정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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