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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거론 '베트남'...거리·관계·경험 '3박자'
파이낸셜뉴스 | 2019-01-20 15:11:04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갈라만찬에서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 베트남의 하노이와 다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이 북미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지리적으로 북한이 접근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베트남의 경제발전 모델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언론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2월말 경에 만나기로 합의했으며, 장소도 확정했다"며 "그러나 장소는 추후 발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베트남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하노이와 다낭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베트남은 북핵 협상의 핵심 당사국인 한국, 북한,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베트남전쟁 당시 북베트남에 대해 지원을 했던 역사가 있고, 이념적으로도 친밀해 서로를 '형제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베트남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은 종종 북한의 당국자들에게 북한이 나아가야 할 이상적인 형태의 경제개혁 모델로 인용된다.

미국과 베트남의 경우 체제 상으로는 공통점이 없지만 1995년 국교 정상화 이후 미국은 베트남의 가장 큰 교역국 중 하나가 됐다. 베트남은 특히 미국 오바마 행정부 이후 현재의 트럼프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위한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여겨진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1호'의 비행 범위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참매1호는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해 1980년대 도입한 노후 기종으로, 아시아를 넘어가는 장거리 비행은 무리다. 1차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됐고, 2차 회담 유력 장소들도 대부분 동북아 및 동남아에 위치한 이유다.

베트남은 또 이미 여러차례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력이 있다. 특히 다낭에서는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다. 당시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했다. 하노이의 경우 베트남의 수도로서 의미가 있지만, 복잡한 교통 상황 등 의전 및 보안 상의 문제 때문에 현재로서는 다낭이 더욱 유력하다는 평가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17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결론이 날 지 모르겠지만, 만약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외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후보지로 태국, 몽골, 하와이를 비롯해 판문점도 거론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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