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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에 소외된 中…러시아 손잡고 틈새 엿볼까
edaily | 2018-06-03 15:58:40
- 트럼프 "북미정상회담서 종전선언 가능" 언급
- "北, 정전선언 당사국인 中 설득 후 3자 종전선언" 전망
- 시진핑 배후론에 中 보폭 좁아져…추후 개입 가능성도
- "6월 초 중-러-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합의를 한 데 이어 한국과 미국, 북한 3자가 종전선언을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자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고 표정관리를 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북미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을 엿보고 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올바른 길에서 중요한 한발을 내디딘 것으로 중국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논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의 회동 직후 나와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을 만난 직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1953년 맺어진 한국선언 정전협정의 당사자는 유엔군과 북한군, 중국군이다. 당시 한국은 북진 통일을 주장한 끝에 종전선언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지난 만큼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당사국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다양한 해석이 나왔고 점점 한국과 북한, 미국 3자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3자간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종전선언에 중국의 관여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나는 시진핑 주석과 많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는 정말 멋진 남자”라면서도 “그는 중국에 최선인 것을 하길 원한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은 3자 종전선언엔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북한 비핵화 과정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한 만큼, 노골적으로 반대는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정전협상의 당사국인 만큼, 북한이 중국과 접촉해 설득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취소 및 재개 과정에서 미국이 ‘시진핑 배후론’을 거론했고 이후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여지는 매우 축소됐다”며 “북한 역시 중국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중국으로선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개입해 발언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미정상회담이 한 차례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논의과정이 이어질 것을 암시한 바 있다.

또 중국이 러시아를 끌어들여 발언권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콩 동방일보는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9일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북한과 러시아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합의한 바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우군을 업고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갈 수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다자간 논의인 만큼 미국 역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못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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