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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전 세계 확산 속 각국 다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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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5 2021/12/3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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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전 세계 확산 속 각국 다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가이 포크스’ 가면·고글→맨 얼굴로 정치 표현의 자유 드러내

유럽 각국이 오미크론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봉쇄 등 방역대책을 다시 내놓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산세바스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대들이 ‘노(No) 나치’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스페인 방역 당국은 12월 24일부터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마스크’가 지구촌을 동-서로, 좌-우로, 신-구로 가르는 지표가 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방역 반대시위가 여전히 거센 가운데 시위자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노(No) 마스크’다. 유럽에서 매주 수천, 수만명의 시위자가 모이고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보기 힘든 물대포와 최루가스까지 동원되고 있다.

과거 잦은 시위로 몸살을 앓던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되레 평화의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마스크는 미국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사이에서 자유권 침해 논쟁의 불쏘시개가 됐다. 또한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방역회의론과 음모론이 퍼지면서 마스크는 뉴미디어에 친숙한 젊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구세대를 갈라놓았다.

서구사회에서 노 마스크는 ‘리버타리안(Libertarian·자유방임주의자)’의 상징이 됐다. 리버타리안들은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등 강제적인 방역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던 ‘나치주의’나 ‘스탈린주의’ 시대로의 회귀라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보수 거물 정치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당당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들은 개인의 자유 극대화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리버타리안의 정서와 닿아 있다.

영국 보수당 내 리버타리안 성향 의원들이 개인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며 방역 조치를 재개하는 ‘플랜B’ 도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 영국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만명 안팎으로 쏟아져도 새 방역 조처 실행에는 매우 신중하다. 프랑스 역시 지자체나 공공 방역에 힘을 줄 뿐 사적 모임까지는 크게 옥죄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영국과 프랑스는 자유주의 문화와 전통이 발달했는데, 프랑스인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면 영국은 클럽, 펍, 축구장 등 공동체가 모여 함께 즐기는 문화가 강하다”면서 “마스크 착용 거부 정서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존슨 총리가 제약 조처에 주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가 실은 굉장히 불편하고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서구는 개인의 선택이나 자유의 가치를 공동체의 안정만큼 중요시 여긴다. 유럽인들이 시위가 잦은 건 자유를 박탈당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긴 기간 자유가 박탈된 데 대한 좌절과 분노를 그만큼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코로나 사태 극복의 열쇠는 결국 백신 개발 등 과학으로서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좁혔다 늘렸다 하는 새로운 사회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홍콩 우산혁명이 한창일 때인 2014년 11월 5일 홍콩 학생들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홍콩 정부종합청사 인근 거리에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11월 5일은 1605년 화약음모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이 국경일로 지정한 ‘가이 포크스의 날’이다. [게티이미지]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는 서구와 다르게 동아시아에선 순순하게 받아들여진다.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높은 마스크 착용률은 사태 초기 방역 성공의 중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동양의 전제주의, 관료주의 성향, 공동체 우선 문화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구는 개인의 권리와 독자성을 추구하는 오랜 전통을 지녔고 개인을 드러내는 게 더 자연스럽다. 반면에 동양은 중앙집권 체제 속에 정권교체가 덜한 역사를 지녀 정부의 지시 명령을 따르는 전통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신규 확진자 200명대로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는 일본에 대해서도 “일본은 폐쇄적인 섬나라인 데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뒤 국가적인 위기가 있을 때 국민이 권력자와 집권세력을 의심하지 않고 따르는 경향을 보인다”고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점을 짚었다.

아시아 국가들의 시위에선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가면이나 복면을 쓰는 경우가 많다.

홍콩 민주화시위(우산혁명) 때 민주화 지지세력은 반정부 체제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거나 헬멧과 고글, 페이스페인팅 등으로 얼굴을 철저히 가렸다. 2019년에 중국 정부가 집회 시 마스크나 가면 착용을 금지시킨, 이른바 ‘복면금지법’을 제정했을 정도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일반적인 시위자의 모습이었다.

슬로베니아 수도 루블라냐에서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제약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시위자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옛 공산국가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정부 불신은 더 많다. [로이터]

서구에선 백신 의무 접종 등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한 불신도 많다.

영국의 입소스 모리 최신 조사에서 응답자 26%는 국가의료체계(NHS)를 ‘못 믿겠다’고 답했으며, 공공보건이 코로나19 환자를 잘 처리한다는 긍정 평가는 15%뿐, 그보다 약 세 배인 41%가 잘 못 다룬다는 부정 평가를 내렸다.

독일 DPA통신과 유고브 공동 조사에서 지난 12개월간 방역 대응이 어땠는지 질문에 응답자 19%가 ‘매우 불만족’, 31%가 ‘불만족’이라고 답해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젊은 세대들의 불만은 더 많다. EU 집행위원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봉쇄 조치에 대해 30대 미만에선 43%가 ‘회의적’이라고 한 반면, 60세 이상에서 이 비율은 28%로 낮았다. 이 조사에선 또 30대 미만 57%가 팬데믹으로 일상이 영향을 받았다고 한 반면, 60대 이상에선 35%만 인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방역 반대를 위해 거리로 나선 시위자 중 젊은 층이 많은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소개했다.

마스크가 세계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40년대 나치 독일의 공격으로 유럽 주요 도시가 매캐하? 화연에 휩싸였을 때, 1918년 스페인독감이 닥쳤을 때 시민은 마스크를 썼다. 당시엔 마스크 착용이 논쟁거리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와 비교해 오늘날 마스크 착용 논란이 커진 배경으로 SNS 발달을 꼽기도 한다. 1970년대 이전에는 공중파방송뿐이어서 주류 미디어가 정부 방침을 다중에게 그대로 전파하며 긍정 여론을 끌어모았다. 지금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성부터 백신 개발까지 각종 음모론과 미신이 각국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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