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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규모를 줄여 자산을 축소하는 것 조회 : 1193
gregory16 (49.1.***.59)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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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21:07
 

올 상반기 전세계 주식과 채권 가격의 급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원인이었다.

이에 더해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주요국의 양적 긴축(QT: Quantitative Thightening)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QT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규모를 줄여 자산을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QE: Quantitative Easing)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QT 시작됐지만 아직은 관심 밖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연준(연방준비제도)과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 ECB(유럽중앙은행)가 동시에 대대적인 QT를 진행하면서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지만 그 파장에 대해선 아무도 명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서조차 QT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돼 아직까지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QT의 시발점이 된 QE는 2001년에 일본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일본은행(BOJ)은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떨어뜨려도 물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며 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직접 국채를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QE의 목표는 은행들이 대출을 늘려 가계와 기업이 더 많이 소비하고 투자하도록 하는데 있다.

이 QE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연준과 영란은행, ECB에까지 채택되면서 주요한 통화정책 수단으로 부상했다.

연준은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QE 대상을 기존 국채와 모기지 증권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회사채와 지방채로 늘리고 규모도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코로나 팬데믹 2년간 연준은 미국 국채를 3조3000억달러, 모기지 증권을 1조3000억달러 사들였다.

이 결과 지난 3월 기준으로 연준은 모든 발행 국채의 4분의 1과 모기지 증권의 3분의 1을 보유하게 됐다. ECB와 영란은행은 이보다 많은 4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인플레 압력 낮추려 시작된 QT



10년 이상 유지되던 QE는 올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QT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연준과 영란은행, ECB 모두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줄여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방식은 만기 도래한 채권에 재투자하지 않고 원금을 상환받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이들 중앙은행이 내년 말까지 대차대조표를 4조달러 가량 축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는 200억달러 가량 줄었다.

다만 BOJ는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달리 QT를 시작할 계획이 아예 없다. BOJ는 일본 전체 국채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인 유니제스천의 자산 솔루션 담당자인 굴헴 세이브리는 "10년 이상 미국이든 어디든 중앙은행들이 많은 유동성을 공급해 왔는데 이제 그러한 유동성이 끝났다는 것을 투자자들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과 거래 체결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음악(중앙은행의 유동성)이 멈추면서" 투기적 거래 전략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QT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히 모르겠다며 "우리는 아직 전체적인 영향을 목격하지 못했고 구체적인 파장들을 완전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QE로 14년간 지속된 강세장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다 해도 적지 않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처럼 무기한으로 QE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해왔다.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개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시장에 안전망을 쳐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리스크의 가격 산정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안전한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사들이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 수익률은 떨어지고 일반 투자자들은 자산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위험자산을 찾게 된다.

전세계 선진국들이 일제히 QE를 진행한 지난 14년간 증시가 장기 강세장을 누리고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한 것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연이 아니다.

영국 블루베이 자산관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데이비드 릴리는 "(QE가 진행됐던 과거 14년간은) 펀드매니저들에게 최고의 시기이자 최악의 시기였다"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가차없는 노력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FS 투자관리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롭 알메이다는 QE로 중앙은행들이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주식과 채권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는 투자자들의 역량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목적 중 하나는 리스크의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고 그 가격에 따라 자원이 배분돼야 하는데 (QE로) 투자자들이 더 이상 리스크를 평가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파장 남긴 2017년 연준의 QT



이러한 QE를 뒤집는 QT의 파급력은 연준이 QT를 시도했던 2017년 사례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재닛 옐런은 QT가 예측 가능하게 서서히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페인트가 마르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2018년 12월에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가 "자동 조정"될 것이라고 밝힌 후 증시는 급락했다.

그러다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막히며 자금조달 비용이 급등하자 2019년 9월에 중단됐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당시 QT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미쳤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 때는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공포도, 성장 둔화 공포도 없었는데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준의 이번 QT는 2017년보다 더욱 공격적이다. 연준은 지난 6월부터 QT를 시작했으며 오는 9월까지 보유 채권 감소폭을 매월 950억달러(국채 600억달러, 모기지 증권 35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2017년 QT 때 월간 최대 감소폭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최대 감소폭에 도달한 시기도 훨씬 빠른 것이다.

연준은 한 달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95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채권을 팔아 목표치를 채울 방침이다. 이 같은 연준의 채권 매도는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QT는 중앙은행 없이도 시장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을 흡수할 충분한 능력이 되는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국가 부채가 막대해 중앙은행이 채권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원금을 상환받으면 그 만큼의 국채를 새로 발행해야 한다. 이는 중앙은행이 사라진 공백을 민간 자금이 채워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인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알렉스 버로우드는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QT를 시행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QT로 인해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로열 런던 자산관리의 주식 부문장인 피터 러터는 "(QT) 물량이 시장에 쉽게 흡수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며 "마치 '일단 시작해 보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 보자'는 식으로 가볍게 QT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QT의 긴축 효과도 불확실



또 다른 불확실성은 QT가 과연 어느 정도의 긴축 효과를 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연준의 지난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수년간 2조5000억달러의 자산 축소는 대략 0.5%포인트의 금리 인상과 맞먹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소시에테 제네랄의 북미 계량 분석 부문장인 솔로몬 태데스는 1000억달러의 자산 축소가 0.12%포인트의 금리 인상과 맞먹으며 자산 축소 규모가 커질수록 파장은 커진다고 주장했다. 2조5000억달러의 자산 축소는 3%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 효과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이와 달리 모간스탠리는 이전 QT 때 채권수익률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QT의 결과가 일률적인 것은 아니며 경제성장 패턴의 영향도 일부 받는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이는 확실히 복잡한 이야기"라며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변화는 여러 자산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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