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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품귀파장 ◆ 조회 : 646
gregory16 (49.1.***.59)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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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4 17:48 (수정 : 2021/06/14 17:49)
 

◆ 반도체 품귀파장 ◆

"반도체 품귀 때문에 키보드 생산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키보드 입력을 신호로 바꿔주는 집적회로(IC)를 구하기 쉽지 않아요. 구리를 사용하는 전자회로기판(PCB)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격근무가 늘면서 주변 기기 수요가 급증한 영향입니다."

14일 전자부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PC 관련 부품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자동차와 스마트폰에 이어 PC 제품으로 옮겨 붙고 있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 생산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PC 부품 부족 현상은 PC 관련 부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대만으로부터 감지된다. 시장조사 업체 디지타임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레노보·HP·델·에이수스·애플 PC 생산 5대 업체의 출하량이 전월과 비교해 4%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 중 특히 북미와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PC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공급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트코인 채굴과 고사양 게임에 필요한 그래픽중앙처리장치(GPU) 생산 부족도 여전하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트북PC 등의 인기가 높은 데다 중저가의 해외 브랜드 PC를 선호했던 소비자들 수요까지 옮겨오면서 대부분 온라인 매장에서 인기 제품은 품절된 상태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배달까지 2개월 이상 걸린다고 안내하기도 한다. 이로 인한 풍선효과로 오프라인 매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노트북PC를 바로 당일 사가는 사람이 늘었다"며 "물건이 없다 보니 가격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했던 이전과는 다른 패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부품 부족이 아직 PC 제품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비교적 고가 제품이 많아 부품 가격 상승에도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일부 노트북PC 제품의 판매 가격을 이미 올렸다. 대표적으로 화웨이 노트북PC '메이트북' 시리즈 중 일부 모델은 가격이 47~94달러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도 가전 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다고 밝혔다.
 




◆ 반도체 품귀파장 ◆

현대자동차그룹과 DB하이텍·키파운드리가 국산 차량용 반도체 공동 개발을 위한 첫발을 뗐다. 비교적 구조가 단순한 전력 반도체가 국산화의 첫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업을 이끄는 1차 원동력은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 손실이 갈수록 심화되는 현대차그룹의 강한 의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차례 생산 차질을 겪은 현대차·기아는 올해 반도체가 없어 가동중단(셧다운)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예 이번 기회에 전기차(EV)·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내재화하면서 국내에 생산망도 확보한다는 의지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 반도체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12월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덩치가 훨씬 큰 현대모비스에서 아낌없이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연구개발(R&D) 부문 내에 반도체 설계 섹터를 신설해 시스템 반도체 등 차량용 반도체 자체 설계·개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을 우선 자체 개발해 국산화한다는 목표다. 또 자율주행차 부품인 첨단운전자보조(ADAS) 반도체, 인포테인먼트에 쓰이는 시스템온칩(SoC)도 차차 국산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DB하이텍·키파운드리와 공동 개발을 검토한 제품은 전력 반도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반도체 자체 개발을 넘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청사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글로벌 부품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을 겪으며 이 같은 전략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14일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와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내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회사들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역량 있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인수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를 비롯한 산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현대차그룹과 파운드리 업계의 협업을 반기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이번 협업이 결실을 맺으면 그간 NXP(네덜란드)·르네사스(일본)·인피니언(독일) 같은 해외 기업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 '전략물자'로 떠오른 자동차 반도체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길이 열린다고 보고 있다.

또 이번 협업은 일본의 10분의 1 크기에 불과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업계가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올해 3월 보고서를 보면, 국내 차량용 반도체 매출액은 2019년 기준 9억4000만달러(약 1조500억원)로, 미국(129억7000만달러), 일본(92억6000만달러), 독일(71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은 5% 미만이며 핵심 반도체는 NXP·르네사스·인피니언·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에서 대부분 공급받는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자 기술에 기반한 EV 대중화와 자율주행이 발달할수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신 완성차에는 반도체 200~300개가 탑재되지만 2030년께는 2천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갈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외국산 반도체에 의존하면 지금처럼 수급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반도체 국산화는 물량과 원가 경쟁력 부족으로 초기 비용이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수급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반도체 자립은 안정적 생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어 (이번 협업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대차그룹과 파운드리 업계의 공동 개발이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최소 1~2년은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정보기술(IT) 제품과 달리 자동차용 부품은 성능 검증이 매우 까다롭다.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수년간 장기 계약이 기본이어서 NXP·르네사스·인피니언의 공고한 장벽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참 여부도 관심사다. 두 업체의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 반도체를 개발하면서 현대차와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오토모티브 사업팀을 만들어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기화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완성차 업계의 두통을 더욱 키우고 있다. 현대차는 세타엔진에 들어가는 전자제어장치(ECU) 반도체가 부족해 오는 16일 하루 동안 충남 아산공장 생산라인을 멈춘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는 아산공장은 이번 휴업으로 1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산공장이 차량용 반도체가 없어 문을 닫은 것은 올해로 네 번째다. 현대차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14일부터 5일간 셧다운한다. 이 기간 완성차 신규 생산은 중단되고 기아 조지아 공장의 조업을 돕기 위한 엔진 생산과 차량 배송만 실시한다. 오는 21일부터 생산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6월 26일부터 7월 11일까지 2주간의 정기점검으로 다시 라인이 멈춰선다. 기아 또한 미국 조지아 공장의 근무체제를 14일부터 8일간 3교대에서 2교대로 변경한다.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다. 이 밖에 한국GM 역시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을 지난 2월부터 50%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달에는 부평 1공장과 창원공장 가동률까지 일시 조정하면서 3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누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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