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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베트남은 남아 도는데…중국만 의지하다 뒤통수 맞았다 조회 : 2171
gregory16 (49.1.***.59)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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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11:41
 

[신짜오 베트남-167] 이름도 생소한 요소수 때문에 전국이 난리입니다. 화학식 (NH2)2CO를 쓰는 요소는 사람이 처음으로 합성한 유기화합물이라고 하죠. 요소수 대란이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얘기하면 요소 대란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요소 32.5%에 증류수 67.5%를 섞으면 요소수가 되거든요. 증류수를 구하지 못할 일은 없을 테니 결국 문제는 요소가 없다는 겁니다.

요소수는 차량 디젤 엔진을 돌리는 데 필수 요소입니다. 디젤 차량은 질소산화물이라는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는데요. 이걸 줄이기 위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장착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 요소수입니다. 그러니 요소수가 없으면 SCR가 멈추고, 그러면 디젤 엔진 자체를 돌릴 수 없는 구조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엔 요소를 만들었습니다. 2011년까지 지금은 롯데 품에 안긴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이 만들었습니다. 근데 타산이 맞지 않아 공장을 접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나프타를 통해 요소를 만들었습니다. 근데 중국에서 값싼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대량으로 만들기 시작하니 단가가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요소를 만들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흔한 제품이니, 그냥 옆나라 중국산을 사다 쓰는 것이 훨씬 편했다는 얘기입니다.

요소 생산 분야는 대표적으로 선진국이 후진국에 떠넘기는 부가가치 낮은 산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싸고 품질 좋게 만들려면 석탄을 써야 하는데 ESG가 이슈로 떠오른 최근 동향을 보면 선진국이 맡아 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온실가스 줄이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진국은 석탄을 많이 쓰는 걸 싫어하거든요. 쉽게 말해 산업계의 3D 업종 같은 것입니다.

한국도 요소를 사다 쓴 세월이 10년이나 됩니다. 지난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수입한 전체 요소 물량은 835714t. 이 중 산업용과 차량용으로 쓰이는 물량이 약 44%였는데, 올해 한국이 수입한 공업용 요소 물량 316821t 중 중국에서 가져온 물량이 무려 309422t이라고 합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97.7%나 됐던 셈입니다.

여기서 사달이 났습니다. 중국과 호주가 분쟁을 겪으며 중국 안에서 석탄이 모자라게 됐습니다. 중국이 호주에서 들여와야 할 석탄을 수입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근데 하필 글로벌 석탄 시세가 급등했습니다. 호주를 제외한 글로벌 석탄을 싹쓸이하다시피 했지만 공급이 부족했습니다.

중국 시골에선 아직도 석탄이 주요 연료입니다. 발전용으로도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연료로 쓰기에도 부족한 석탄을 요소 만드는 데 쓰기 아까우니 요소를 덜 만들게 됐고, 그러다 보니 요소 수출에 쿼터를 두게 됐습니다.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제한 이후 곧바로 이 사달이 난 것입니다.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여 베트남, 호주 등에서 차량용 요소수를 급히 확보했다고 하는데, 아직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업계는 국내에서 수입한 요소의 절반 이상은 농업용으로 쓴다고 추측합니다. 왜냐면 요소가 비료의 주원료이기도 하거든요. 당장 공업용 요소수가 부족한 건 막았다고 치더라도 사태가 이대로 지속되면 농업용 요소가 부족해질 공산이 큽니다.

석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에만 의존해서는 문제가 해결될 리 없습니다. 지난 8월에 베트남 한 언론에 나온 기사를 소개합니다. 여기서 기사에 소개된 레민쭈언 베트남 석탄-광물 산업위원회(TKV) 이사회 의장은 'TKV의 석탄 재고가 1750만t에 달해 TKV 사상 최고 재고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까 요소 생산은 선진국이 후진국에 떠넘긴 대표적인 산업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베트남도 풍부한 석탄 재고를 기반으로 요소 생산을 많이 하고 있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베트남 상공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베트남이 생산한 요소가 2028800t에 달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비나켐이란 회사가 매월 6만t 페트로베트남이 매월 16만t 안팎의 요소를 꾸준히 만들고 있습니다. 두 업체를 합쳐 1년에 260만t이 넘는 요소가 생산된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수입한 전체 요소 물량의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정확한 수치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내 요소 소비량은 생산량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란 전언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은 석탄 가격 상승으로 요소 가격이 뛰는 것을 보고 값이 오른 요소를 글로벌 시장에 팔아먹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은 중국 수입처에만 의지해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부랴부랴 부산을 떨었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번 요소수 사태가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요소같이 흔한 데다 값도 싼 '쩌리' 원료조차 부족해지면 국가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정도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희토류같이 희귀한 원자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그래서 앞으로는 요소는 물론이고 한국이 수입하는 각종 원자재나 원료 중에 특정 국가 의존도가 80~90%를 넘는 물품이 있으면 반드시 미리미리 추가 공급처를 찾아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이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설명드린 것과 같이 베트남이 한 해 생산하는 요소가 260만t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요소를 중국 대신 베트남에서 수입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존에 거래하던 중국에 값싸게 주문하면 편하니까요.

일각에서는 베트남산이 품질이 낮아 그동안 수입을 안 했다는 얘기도 하는데, 문제가 터진 후에 뒤늦게 베트남 요소를 웃돈을 주고 빌다시피 가져가는 지금 현상을 보면 과연 이게 맞는 말이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앞으로 한국은 각종 원료 수입량과 국가별 비중을 꼼꼼히 살펴 전략적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막기 위해 지금이라도 꼼꼼하게 데이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하노이 드리머(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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