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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이었던 전해액 10여년만에 '잭팟'...올해만 122% 오른 이 기업 조회 : 2146
gregory16 (49.1.***.59) 작성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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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19:56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종목대해부] 동화기업]

최근 국내증시의 부진 속에서도 유독 빛난 업종이 있다. 바로 2차전지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가 홀로 횡보장을 걸을 때도 2차전지주는 신고가를 썼다. 금융투자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와 테슬라·리비안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대두가 투심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올해는 2차전지 제조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보다 소재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를 살펴봐도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와 엘앤에프가 나란히 2·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는 각각 7위와 41위에 그쳤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기업은 동화기업이다. 1948년 설립된 동화기업은 목재 및 건축자재 업체로, 2019년 8월 전해액 제조 업체 동화일렉트로라이트(구 파나스이텍)를 인수했다. 전해액은 양극재·음극재·분리막과 함께 2차전지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리튬 2차전지에서 리튬이온을 이동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양극재·음극재 등에 비해 비교적 덜 주목받았던 전해액 시장은 최근 관심이 커지며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동화기업은 올해 들어서만 122%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다른 소재주와 비교해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미국 증설로 인한 CAPA(생산능력) 확대 등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한때 '계륵'이었던 전해액 시장…10여 년 만에 '잭팟' 됐다



전해액 시장은 규모에 비해 투자비용과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배터리 생산 비용에서 전해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다. 전해액은 2차전지의 수명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중요 소재이지만 화재 및 폭발 위험성도 높다. 다른 2차전지 소재와 달리 신선 제품이기 때문에 짧으면 2주, 길게는 6개월의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부품 교체는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만큼 배터리업체들은 이미 검증된 전해액 업체와의 교류를 선호한다. 그만큼 후발주자는 진입하기 어렵다. 또 짧은 유통기한 때문에 납품하는 2차전지 회사 공장 인근에서 설비를 가동해야 해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전해액 업체와 2차전지 업체와의 1대1 파트너십이 강한 이유다.

전기차 산업이 떠오르기 이전만 하더라도 전해액 사업은 '계륵'이나 다름없었다. 까다로운 특성으로 인해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는 어려웠지만, 대기업이 영위하기에는 너무 시장 규모가 작고 영업이익률도 낮았기 때문이다. 2008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이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전신인 파나스이텍을 욱성화학에 매각한 배경도 비슷했다.

그러나 전방시장인 2차전지 시장이 급부상하며 전해액 시장은 전성기를 맞았다. 까다로운 시장 특성은 오히려 경쟁자를 줄였다는 점에서 장점이 됐다. 글로벌 시장 내 전해액 업체 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를 포함해 12개 내외에 불과하다.



공모주·장외시장서도 뜨거운 '전해액'…"높아진 美 증설 주목"



전해액 시장을 향한 높은 관심은 경쟁사인 엔켐의 상장 과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2세대 전기차용 전해액의 사업화에 성공한 엔켐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CATL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모시장의 기대주로 꼽힌 엔켐은 흥행 기록을 세웠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647대 1에 이르며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3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4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275.69대 1에 달해 16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현 주가는 공모가의 3배에 육박한다.

장외시장에서도 관심은 뜨겁다. 지난달 28일 제도권 장외시장 K-OTC에서 신규 등록한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2주 만에 149% 뛰었다. 현 주가(6만8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8437억원이다. 모회사 동화기업 시총(2조2241억원)의 3분의 1 이상이다. 매출로 보면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비중(올해 상반기 기준)은 동화기업 전체 매출의 10분의 1에 채 못 미친다.

특히 동화일렉트로라이트에 주목할 이유로는 최근 높아진 미국 증설 가능성이 꼽힌다. 현재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한국·중국·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헝가리에 신규 공장을 증설 중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미국 증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며 올해 말 기준 5만3000톤에 멈춰 있던 전해액 생산능력은 오는 2025년 말 최소 13만6000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반영한다면 오는 2025년 엔켐의 예상 생산능력(22만5000톤)과 갭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진출은 전해액 CAPA(생산능력) 증가 외 2가지 변화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중국 탑티어 LiPF6(육불화인산리튬) 업체와의 JV(조인트벤처)를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LiPF6 구매 물량의 50% 이상을 안정적으로 조달함으로써 원가 경쟁력 향상이 예상된다"며 "또 전해액 외 양극 유기용매인 NMP(엔-메틸피롤리돈) 정제를 비롯한 신규 소재가 2가지 이상 기대된다는 점에서 외형확장 속도는 더 가파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홍진 동화기업 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든든한 2차전지 시장 성장세…"3분기부터 수익성 상승 기대"



전방 시장인 2차전지 시장의 탄탄한 성장세도 뒷받침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기차 판매 증가라는 변수와 함께 전기차 1대당 탑재 용량이 함께 증가하며 성장의 기울기가 전기차 시장보다 더욱 가파를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률은 21~31%"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향후 5년간 중국(21%), 중국 외 지역(29%)으로 중국 외 지역 성장률이 더욱 가파를 것"이라며 "최종 사용자 기준 유럽 및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화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전개"라고 판단했다.

지난 2분기 전해액 부문 영업이익률은 -6.8%로 부진했다. LiPF6 가격 상승으로 2분기 원가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LiPF6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전해액 업체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셀 메이커 입장에서는 전해액 업체들의 판가 인상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해액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상승해 3분기부터는 전해액 업체들이 원가 상승 부담을 판가에 반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 성장도 기대 요소다. 동화기업은 2019년부터 전고체 배터리용 전해액 연구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고체 전지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오는 2023년부터 7년간 관련 시장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전고체 전지는 더욱 높은 주가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잠재적 요소"라고 판단했다.



본업도 잘 나가…굳건한 목재·건장재 1위



최근 주가 상승세는 자회사 덕분이지만, 본업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화기업은 국내 건축용 목재 및 건장재(건축장식자재) 분야 1위 기업이다. 건장재사업부는 강화마루, 디자인월 등 하우징 자재가 주요 품목이다.

올해 상반기 동화기업의 매출액은 4415억원,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7%, 119.3%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MDF(중밀도섬유판)·PB(파티클보드) 등 보드 판가 상승 추세는 3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베트남 북부의 MDF·마루 공장 증설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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