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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배급소에 무슨 일이 있길래 한 달 새 600여명이 죽어나갔나
파이낸셜뉴스 | 2025-07-05 05:11:02
트럼프와 가까운 'GHF'이 유엔 기관 밀어내고 배급 주도권 장악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민간조직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으로부터 지난 5월 27일 식량과 인도적 지원 물품을 받으려 몰려들고 있다. AP 뉴시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민간조직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으로부터 지난 5월 27일 식량과 인도적 지원 물품을 받으려 몰려들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유엔 인권기구는 4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에서 국제구호 물자트럭 행렬 부근 그리고 이스라엘이 지지하는 미국 단체 운영의 식품 배급처에서 지금까지 613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날 제네바 소재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OHCHR) 발표와 가자 중부 데이르알발라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이 같이 전했다.

유엔 인권기구의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이 같은 사망이 누구에 의한 것인지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이 배급처를 향해 달려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포와 총으로 쏜 것만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613명의 사망자 중 몇 명이 '가자인도주의 재단(GHF)' 배급처에서 죽었고 또 몇 명이 구호물자 트럭행렬 부근에서 죽었는지 현재는 확실히 구분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샴다사니 대변인은 구호배급 관련 사망자는 5월 27일부터 6월 27일 기간에 한한 것이며 이후에도 사망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27일은 이스라엘이 3월 2일부터 11주 동안 봉쇄했던 가자 내 국제구호 물자트럭 진입을 허용한 5월 19일 여드레 뒤로 이날부터 GHF의 가자 식량배급이 시작된 날이다.

GHF는 미국의 민간 조직이 운영하며 트럼프 미 대통령과 친한 기독교 복음주의 지도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비밀에 싸여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기존의 유엔과 국제 구호조직 활동을 무시하고 이스라엘의 국제구호 봉쇄 기간 중 돌연 이 민간 조직의 '가자 배급' 체제를 지지했다.

GHF는 기존 구호 방식과 달리 배급처로 오는 사람들에게만 물자를 주며 가자 중남부 단 3곳에만 설치된 GHF 배급처로 오던 중 수백 명이 이스라엘 군에 의해 사살되었다. 미국은 열흘 전 국무부를 통해 GHF에 3000만 달러 지원을 발표했다.

이날 유엔 인권기구 대변인은 인권기구 현지 사무소 정보 보고를 바탕으로 했으며 표준적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하고 완전한 실상을 결코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기관들은 현재 GHF 배급처를 접근할 수 없는 처지이다.

한편 유엔 인권기구의 이날 발표에 앞서 열흘 전 시점에서 가자 보건부는 "GHF 배급처로 식품을 받으려가다 이스라엘 군 및 경호원들에게 사살 당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54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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