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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병력 빼고 전쟁 배상하라"…호르무즈 재개방 안갯속
파이낸셜뉴스 | 2026-08-09 16:11:04
재개방 조건으로 제재해제 등 6개 요구
"美 수용 전까지 안 열어" 압박 수위 높여
통과 선박 하루 10여척…전쟁 전 10분의 1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고 해안에는 소형 보트들이 늘어서 있다. 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고 해안에는 소형 보트들이 늘어서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에 역내 병력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다.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최종 합의에 근접하면서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이란이 미국의 선행 조치를 요구하면서 재개방 여부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및 CNN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고 이란 주변에 배치한 해·공군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이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고 대이란 제재와 동결자산을 조건 없이 해제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역내 이란 동맹세력에 대한 공격과 이란을 겨냥한 위협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강경해진 조건이다. 당시 MOU에는 최종 핵 합의 일정에 맞춰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전에 제재부터 해제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역내 협상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해협을 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미국의 MOU 위반에 대한 배상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요구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놓고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은 오만과의 협상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히면서도 실제 재개방 여부는 미국의 대응에 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이번 요구로 이란과 오만의 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무역 흐름이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꺾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해협 통행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평균 10여척으로 전쟁 이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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