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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9월 소매매출, 감소 전망 깨고 깜짝 증가
파이낸셜뉴스 | 2021-10-16 01:17:04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 13일(현지시간) 트럭 운송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있다. AP뉴시스

미국의 9월 소매매출이 감소 전망을 깨고 깜짝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부 지원이 줄어든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제한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졌다.

미 경제 회복세가 지원 감축, 치솟는 에너지 가격, 물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9월 소매매출이 8월에 비해서는 0.7%, 1년 전에 비해서는 1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소매매출이 전월비 0.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지만 실제는 0.7%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소매매출도 전월비 기준으로 0.8% 증가해 예상치 0.5%를 웃돌았다.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15.6% 급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들이 9월에는 씀씀이를 줄였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도입했던 각종 지원책들이 끝나면서 호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소비 역시 줄였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가 정점을 찍으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되레 늘렸다.

BDO의 내털리 코틀리야는 "학생들이 (가을 신학기를 맞아) 학교로 되돌아가고, 직장인들은 다시 회사에 복귀한 것이 소매매출 확대를 촉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틀리야는 중심가 사무실에 다시 출근하게 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짬을 내 쇼핑을 늘렸을 수 있고, 학생들도 백신접종 확대로 부모들이 안심한 덕에 친구들과 어울려 쇼핑몰 나들이를 늘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계속해서 탄탄한 흐름을 지속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위축, 에너지 부족 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소비자들의 처분가능 소득을 잠식해 씀씀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헌터는 분석노트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어 (연말 쇼핑 대목을 맞은) 서비스 부문은 올 연말까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재화공급 부족이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헌터는 "재화부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따른 가격 상승이 실질 소득을 잠식할 것"이라면서 "소비 증가세는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코스카도 공급망 차질이 연말 소비지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마코스카는 "(항만을 비롯한) 운송망 병목 현상은 연말 쇼핑 대목을 맞아 11월과 12월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13일 미국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항을 연중무휴, 24시간 풀가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트럭 운전사 부족 등의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때문에 기대한 것 같은 항만적체 해소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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