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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들의 설날 '빨간 봉투', 홍콩 핫아이템으로 부상
한국경제 | 2022-01-25 14:56:09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빨간 세뱃
돈 봉투(라이시)가 인기 수집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IB에서 무료로 배포한
세뱃돈 봉투는 중고시장에서 웃돈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IB들이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빨간 세뱃돈
봉투가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문화권인 홍콩에서도 춘절 세뱃돈을 빨간
봉투에 담아 나눠주는 관습이 있다. 블룸버그는 "홍콩에 있는 회사들은
매년 이 빨간 봉투를 디자인하고 인쇄하는 데 연간 3억HKD(약 462억원)를 지출
한다"고 전했다.

은행들이 무료로 배포한 빨간 봉투는 최근 2차 시장에서 엄청난 수요를 형성하
고 있다. 금으로 장식되거나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모란꽃, 금붕어, 12궁도 별자
리 등의 문양이 새겨진 빨간 봉투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이를 모으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비싼 봉투는 UBS가 만든 금붕어 문양의 봉투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캐러셀 등에서 10.1HKD에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는 크레디트스
위스(6.2HKD) 모건스탠리(5.9HKD) 골드만삭스(5.6HKD) 도이치방크(4.3HKD) 등
순으로 빨간 봉투 가격이 책정돼 있다.

홍콩에 위치한 글로벌 은행들은 빨간 봉투를 디자인하는 데만 수개월씩 공을 들
이고, 고위 간부들의 최종 승인도 거쳐야 한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올해 선보인
호랑이 문양은 12년에 한번만 돌아오는 만큼 수집가들 사이에서 더욱 많은 수
요가 발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기업들이 전자결제 시대에도 불구하고 섬세하게
디자인된 종이봉투를 나눠주는 지역 관습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캐러셀 홍콩지사 관계자는 "올해 1월 첫 2주동안에만 약 7000개의 봉투
거래 목록이 이뤄졌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규모"라고 전했다
.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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