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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흑백차별 맞선 투투 대주교 선종…"정의·화해의 힘 보여준 거인" 추모 물결
한국경제 | 2022-01-26 00:01:30
[ 정인설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정책)에 맞선
투쟁의 상징 인물인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
년 90세.

고인은 20세기 최악의 정치적 폭압 가운데 하나로 역사에 남은 남아공 백인 정
권의 인종차별에 결연히 맞선 용기와 신념의 화신이었다. 그는 마침내 백인 정
권이 종식됐을 때 복수보다는 진실 규명을 전제로 한 용서와 화합을 주창했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둔 채 부정부패, 소수자 혐오 등 남은
악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투투 대주교는 1931년 10월 7일 요하네스버그 서쪽 작은 마을 클레르크스도르프
에서 태어났다. 교사의 길을 걷던 그는 흑인 아이들의 열악한 교육 환경에 분노
해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세에 성공회 성직자가 됐
다. 이후 1986년 대주교에 임명됐다. 투투 대주교는 반(反) 아파르트헤이트 투
쟁으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남아공 민
주화와 흑인 자유 투쟁의 양대 지도자로 여겨진다. 그는 1997년 전립선암을 진
단받은 뒤 투병해 왔다.

투투 대주교의 선종에 각국 지도자들은 애도를 표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투 대주교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멘토이자 친구, ‘도덕의 잣대’였다”고 기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신과 국민의 참된 종인 투투 대주교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비통해한다”며 “정의, 평등, 진실, 화해에 대한
메시지의 힘을 되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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