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돕는 美에 뿔난 푸틴, 핵사찰 거부
한국경제 | 2023-02-01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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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설 기자 ]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해온 러시아가 미국과의 핵무기 감
축 합의사항을 어기며 핵사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
공한 지 1년이 되는 시점 전후로 대규모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의 반격이 본격화하자 미국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에 사거리 150㎞인 로켓포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러, 핵사찰 거부하며 불만 표출”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러시아
가 미국의 핵사찰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
국과 러시아는 2010년 보유한 핵무기 수를 줄이기 위해 신전략무기 감축협정(N
ew START)에 서명했다. 양국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고, 핵 시설에
대한 상호 사찰을 허용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양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호 간 사찰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
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된 뒤에도 러시아는 계속 사찰을 거부하고 있
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해 8월 “핵사찰을 재개하려면 먼저 러시아
를 상대로 한 미국의 항공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러시아가 코로나19를 핵사찰 거부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론 미
국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국무부는 의회 보고서에
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하는 미국에 대한 불만 때문에 핵사
찰을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21년 양국의 협정 만료 시한을 2026년 2월까지로 연기하는 데 합의
했지만 추가 연장 협상에는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조약 이
행을 위한 양자협의위원회(BCC)를 열 예정이었으나 회의 직전 연기를 통보했다
. 또 2026년 기간 만료 후 대체 조약 없이 종료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
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적대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원하는 것을 이루기 힘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해 12월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
을 언급했다. 미, 우크라에 로켓포 지원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등에서 전투가 격화하자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패트리엇 미사일과 에이브럼스 전차를 주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고성능 로켓포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군 소식통을 인용, 미 국방부가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억달러(2조4600억원) 규
모의 무기 공급 패키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에 사거리 150㎞인 지상 발사형 소구경 폭탄(GLSD
B) 시스템과 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등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방침이다. GL
SDB는 지상에서 발사하는 공대지 유도폭탄으로, 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해 정밀 타
격이 가능하다. 로이터는 사거리가 150㎞인 로켓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에 GLSDB를 공급하
겠다는 보잉사의 제안을 검토해왔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은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러시아가 이달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렉시 다
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
터뷰에서 “러시아가 최대 규모의 공격을 준비 중”이라며 “침
공을 개시한 지난해 2월 24일처럼 우크라이나 남·북·동쪽 세 방
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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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합의사항을 어기며 핵사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
공한 지 1년이 되는 시점 전후로 대규모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의 반격이 본격화하자 미국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에 사거리 150㎞인 로켓포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러, 핵사찰 거부하며 불만 표출”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러시아
가 미국의 핵사찰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
국과 러시아는 2010년 보유한 핵무기 수를 줄이기 위해 신전략무기 감축협정(N
ew START)에 서명했다. 양국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고, 핵 시설에
대한 상호 사찰을 허용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양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호 간 사찰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
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된 뒤에도 러시아는 계속 사찰을 거부하고 있
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해 8월 “핵사찰을 재개하려면 먼저 러시아
를 상대로 한 미국의 항공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러시아가 코로나19를 핵사찰 거부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론 미
국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국무부는 의회 보고서에
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하는 미국에 대한 불만 때문에 핵사
찰을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21년 양국의 협정 만료 시한을 2026년 2월까지로 연기하는 데 합의
했지만 추가 연장 협상에는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조약 이
행을 위한 양자협의위원회(BCC)를 열 예정이었으나 회의 직전 연기를 통보했다
. 또 2026년 기간 만료 후 대체 조약 없이 종료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
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적대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원하는 것을 이루기 힘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해 12월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
을 언급했다. 미, 우크라에 로켓포 지원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등에서 전투가 격화하자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패트리엇 미사일과 에이브럼스 전차를 주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고성능 로켓포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군 소식통을 인용, 미 국방부가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억달러(2조4600억원) 규
모의 무기 공급 패키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에 사거리 150㎞인 지상 발사형 소구경 폭탄(GLSD
B) 시스템과 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등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방침이다. GL
SDB는 지상에서 발사하는 공대지 유도폭탄으로, 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해 정밀 타
격이 가능하다. 로이터는 사거리가 150㎞인 로켓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에 GLSDB를 공급하
겠다는 보잉사의 제안을 검토해왔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은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러시아가 이달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렉시 다
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
터뷰에서 “러시아가 최대 규모의 공격을 준비 중”이라며 “침
공을 개시한 지난해 2월 24일처럼 우크라이나 남·북·동쪽 세 방
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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