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글로벌마켓

"北 출신 의사, 나이지리아서 수년째 불법 병원 운영"
한국경제 | 2023-02-01 21:18:01
나이지리아 수도에서 북한 출신 의사가 불법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의사는 정관계 고위층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
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비영리 독립언론매체 국제탐사보도센터(ICI
R)는 아부자 시내에 4년째 무등록 상태로 간판 없이 운영 중인 의료시설이 있다
며 이같이 보도했다.


ICIR은 북한 출신 의사 이름은 '김정수'라면서 중국인으로 행세하며 해
당 병원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해당 병원에는 외국인 의료진 3명이 더 있지만, 병원 내에서 숙식하며 외부
출입을 하지 않는 데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아 국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유일하게 낮에 외출하는 모습이 목격된 '김정수
9;는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했으며, 이 차는 주
나이지리아 북한대사관 차량으로 확인됐다.


ICIR은 또 "이 병원은 대통령실 관계자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면서 "주요 이용객 중에는 마이클 아온도아카 전 법무장
관과 법조계 유력인사 다수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의료계 소식통은 나이지리아 유력자와 정부 당국자들이 해
외로 나가 진료를 받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절약할 목적으로 외국 출신 의사들의
자국 진입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ICIR 취재진이 확인한 병원 내부는 침실 3개가 딸린 아파트에 현대식 의료기기
를 갖추고 있었으며, 초진 비용은 5000나이라(약 1만3000원)이고 이후 최소 30
일에 걸쳐 전통 의학 등을 이용한 치료를 받는데 16만∼40만나이라(약 43만
∼107만원)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ICIR은 "아부자 일대의 민간병원을 관할하는 민간보건시설등록감시위(PHE
RMC)에 북한 병원이 등록을 신청한 적이 없고 소득세를 낸 기록도 없다"면
서 "외교관 차를 타는 김정수가 누구의 허락을 받고 병원을 운영하는지 불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