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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트럼프 중재 재거부…"하마스 무장해제 전 철군 없다"
파이낸셜뉴스 | 2026-08-09 23:53:03
지난 2025년 12월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2025년 12월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평화 협상안에 대해 다시 한번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마스가 완전한 무장해제를 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군(IDF)의 가자지구 철수는 없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각료회의에서 "명확히 말하자면 이스라엘은 15개항의 문서를 거부한다"며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할 때까지 IDF는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하마스의 무장해제는 중화기뿐 아니라 소형 무기까지 모두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 문제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이 여러 제안을 했지만 일부는 수용 가능하고 일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스라엘의 존립과 국민의 안전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내가 총리로 있는 한 가자지구는 물론 요르단강 서안(유대와 사마리아)에도 팔레스타인 국가는 세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파타스탄'도, '하마스탄'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하마스 무장해제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기존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초안을 보내왔지만 동의하지 않았다"며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이스라엘 철군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이 해당 합의안과 관련해 미국 측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전달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거부한 15개항 문서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원칙적으로 동의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20개항과는 별도의 합의안이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이번 합의안에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시작하면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서 병력 철수를 개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기조가 오는 10월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립정부 내 보수 성향 지지층 결집을 위해 하마스에 대한 강경 노선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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