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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준금리 인하에도 위안화 가치는 6년3개월 만에 최고
한국경제 | 2022-01-26 11:23:12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위안화 가치
가 더 뛰고 있다.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
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가 절하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
으로 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 내린 1달러 당 6.
32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15년 10월13일 1달러 당 6.3231위안 이후 6년
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환율은 내려가기 때문에 위안
화 가치가 6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 상황을 반영해 매일 오전 상하이외환시장(역내시장) 개장
전에 위안화 기준환율을 발표한다. 당일 역내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2% 내에
서 움직인다.

역내시장 환율도 연일 떨어지고 있다. 25일 환율은 1달러 당 6.3261위안으로 전
날보다 0.07% 떨어졌다. 2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26일 오전에도 최고 0.07%
하락세를 보였다.

위안화 환율은 미·중 갈등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 5월말 1달러 당 7위
안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락세(위안화 강세)를
이어 왔다. 수출 호조에 외국인의 중국 금융시장 투자가 지속되면서 달러가 계
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변동을 경계하는 중국 금융당국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
투기적 거래를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 지난해 6월과 12월에는 자
국 내 금융회사의 외화예금 준비금 비율(외화지준율)을 2%포인트씩 두 차례 인
상해 9%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6월 외화지준율 인상은 14년 만에 나온 조치였다
.

중국은 경제 성장의 3대 축인 수출과 소비, 투자 가운데 소비와 투자 부진이 지
속되고 있어 수출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위안화 강세(환율 하락)은 수
출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환율 하락을 방어할 것이란 분
석도 제기됐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과 이달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미국은 반대로 기
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인데,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의 금리가 내려가고 미국 금리
가 올라가 양국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 중국에 유입됐던 달러가 빠져나갈 가
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에디 청 크레디아그리콜 신흥시장선임전략가는 "각종 조치들에도 최근 위
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춘제를 앞두고 수출기업들이 그동안 쌓아뒀던 달러
를 위안화로 바꾸면서 위안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 설문을 통해 집계한 위안화 환율 전망치는 올해 말 1달
러 당 6.5위안이다. 위안화 가치가 완만하게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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