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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탓에 한국으로 여행가요" 日골든위크 달라진 풍경 [김일규의 재팬워치]
한국경제 | 2024-04-27 14:59:00
일본의 ‘황금연휴(골든위크·GW)’ 첫날인 27일 휴가를 떠나
는 시민들의 출국 행렬이 절정을 이뤘다. 기록적인 엔저 탓에 미국이나 유럽 대
신 아시아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이번 해외 여행 목적지는 한국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네다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캐리어
를 든 여행객으로 붐볐고, 각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는 출국하는 사람들의 줄
이 길게 늘어섰다. 일본 골든위크는 5월 초를 전후해 쇼와의 날,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몰려 있는 기간이다. 올해는 주말까지 붙어있
어 3일만 휴가를 내면 이날부터 5월 6일까지 최장 10일간 쉴 수 있다.


지바현 후나바시시에 사는 남성 회사원(38)은 이날 오전 7시 아내, 딸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여행비가 치솟아 유럽과 미국을 피해 2박 3일 일
정으로 대만으로 간다”며 “가까운 곳이라도 해외에 갈 수 있어 기
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병법상 분류를 계절 독감과
같은 ‘5류’로 낮췄다. 가족과 함께 태국을 방문한다는 60대 여성
회사원은 “코로나 사태 전에 비해 여행비가 훨씬 올랐다”며 &ldq
uo;아시아 지역도 평소보다 비싸지만 그나마 낫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에 따르면 이번 해외 여행 목적지로 가장 많이 꼽은 곳은
한국(20.8%)이다. 이어 동남아시아(16.7%), 대만(13.5%) 순이다. 2019년에는
동남아시아가 1위였고, 유럽과 하와이가 그 뒤를 이었다. 산케이신문은 엔화가
기록적인 수준의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해외
여행지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 26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발표 이후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지면서 엔&midd
ot;달러 환율은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58엔을 넘어섰다. 26일(현지시간)
장중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8.4엔까지 치솟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
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완
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엔을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이어지
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더 무게가 실
리면서 엔저를 가속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 국제공항 터미널에 따르면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하네다공항에서 출국
하는 사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약 34만3100명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나리타공항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약 43만8500명으로 예상된다. 2019년
의 77%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국은 일본인 관광객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방문의
해위원회(방문위)와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4 한국방문의 해&r
squo; 기념 환영주간 개막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이
부진 방문위 위원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환영주간은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등 연휴에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
음 달 10일까지 운영한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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