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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디스플레이, 분사로 마지막 '승부수'...韓 포함 해외업체와 제휴 타진
파이낸셜뉴스 | 2025-07-07 13:41:03
JDI 본사 간판. 연합뉴스
JDI 본사 간판.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재팬디스플레이(JDI)가 경영 재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 5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등 일련의 개혁 방안을 발표했고, 6월에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체제가 출범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JDI가 1일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달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스콧 캐런 회장의 무거운 표정으로 시작됐다.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6월 초 CEO를 사임한 캐런 전 CEO는 유창한 일본어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경영 능력이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주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캐런 전 CEO를 이어 새롭게 CEO에 취임한 아케마 준은 "디스플레이 사업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며 "센서, 반도체 관련 사업에 진출해 패널 전업 기업에서 탈피하겠다"는 전략 전환을 강조했다.

JDI가 재건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것은 5월 발표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자회사화다. 주력 공장인 지바현 모바라공장에서의 생산 종료에 따라 외부 자본 수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휴사가 양산을 담당하고, JDI는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다.

특히 한국 기업과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JDI의 협력 후보로 중국·한국·대만 기업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높고, 이미 완성차 및 부품 업계와의 협업 경험도 풍부하다. JDI 내부에서는 "한국 기업이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저온다결정실리콘(LTPS) 패널 분야에서 충분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JDI는 2012년 출범 이후 투자 실패와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흑자를 낸 것은 단 두 차례뿐이다. 역대 경영진이 흑자 달성을 공언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이번 주총에서도 주주들은 이익 확보 전망, 자본잠식 우려, 차량용 사업 전략 등 장래성에 대한 불만과 질문을 쏟아냈다. 한 40대 개인 주주는 "일본산 패널을 응원한다는 마음으로 JDI 주식을 샀지만 흑자 목표나 성장 전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더는 믿을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술력은 여전히 높다는 일부 주주의 기대도 있지만 현재 자기자본비율이 5%까지 떨어질 만큼 부채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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