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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투자 전략 봤더니...MS는 스타트업 '쩐주', 애플은 M&A '큰손'
한국경제 | 2023-03-27 15:38:38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5대 빅테크(
대형 기술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전략을 정밀 분석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MS는 스타트업에, 애플은 인수합병(M&A)에 중점 투자해 AI 역량을 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재 확보에 집중한 알파벳은 업계 최대 논문 발표 건
수를 기록했다. 빅테크 간 경쟁으로 AI 대중화 시대가 눈앞에 왔다는 분석이 나
온다.


애플, M&A 비중 중 절반이 AI 업체
2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리서치 업체인 피치북, 프레
딕트리즈와 채용정보업체 링크드인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 이달까
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MS 등의 투자, M&A·인력·특허&
middot;논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업체의 누적 투자액 중 AI
관련 투자 비중은 20%로 집계됐다. 가상 세계 구현 기술인 메타버스(6%), 암호
화폐에 쓰이는 ‘웹3.0(2%)’ 등의 투자 규모를 압도했다.


투자 방식은 업체별로 크게 달랐다. MS는 밴처캐피털(VC) 및 사모펀드에 들인
투자액 중 AI 관련 비중이 34%로 위 5개 업체 중 가장 많았다. 2위 규모인 알파
벳(15%)보다 2배 이상 비중이 컸다. 지난해 11월 ‘챗GPT'를 선보이며
AI 열풍을 일으킨 스타트업 ‘오픈AI’가 MS의 대표 투자처다. MS는
오픈AI에 110억달러(약 14조3000억원)를 투자해 이 회사 지분 38%를 보유한 것
으로 알려졌다. MS는 데이터센터용 AI 업체인 디매트릭스, 업무자동화업체인 노
블AI에도 투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무용 소프트웨어 등 MS의 주력 사업과
밀접한 업체들이다.



애플은 스타트업 투자 대신 AI 기업을 통째로 사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애플의
VC·사모펀드 투자 비중은 전무했지만 애플의 M&A 중 AI 관련 거래가 차
지하는 비중은 절반(45%)에 달했다. 5대 빅테크 중 최대 규모다. 애플은 지난해
2월 작곡업체 AI뮤직, 3월 신용평가업체 크레딧쿠도스 등 AI를 기존 사업에 접
목한 업체들을 연이어 인수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
역사적으로 애플은 기업 인수에 소극적이었던 편이었다”며 “(지금
은) 기존 제품과 연계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고 짚었다.


연구의 양은 알파벳, 질은 메타
인재 확보와 연구 역량 측면에선 알파벳의 강세가 눈에 띈다. 2019년 이후 이달
까지 공개된 알파벳 구인 목록의 약 25%가 AI 분야에서 나왔다. 두 번재로 AI
관련 구인 비중이 높았던 메타(8%)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알파벳은 AI 논문의
수도 압도적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알파벳 직원이 저자로 포함된 AI 관
련 논문의 발표 건수는 약 9000건. 이코노미스트는 “이 발표 건수는 &ld
quo;MS(약 8000건), 메타(약 4000건)를 웃도는 양”이라며 “다른 기
업뿐 아니라 어떤 학술기관과 비교해도 많다”고 강조했다.



연구의 질적 측면에서는 메타가 두드러졌다. 메타는 논문 피인용 횟수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타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용 도구를 외부에 공개해 기밀 유
지 대신 기술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아마존도 AI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달 AI 플랫폼 개발 업체인 허깅페이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챗GPT로 시작된 AI 대중화가 이미 궤도에 올랐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 이 매체는 “알파벳과 메타가 (이미) 광고주 목표에 따라 자동으로 광고
캠페인을 생성하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애플이 금융 상품에
AI를 접목하거나 아마존이 AI로 쇼핑 품목을 추천하는 날이 머지않았다&rdquo
;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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