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와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 등을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자오 CEO가 지난해 6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창펑이 재판에 넘겨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낸스와 자오 CEO, 전 바이낸스 최고규정준수책임자(CCO) 새무얼 림 등을 제소했다.

CNBC에 따르면 CFTC는 이들이 미 사용자들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호객행위를 했고, 자체 규정도 뒤엎어 규정준수 프로그램을 무력화했다며 이날 일리노이주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바이낸스가 큰 손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당국의 계좌추적 등의 정보를 이들에게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CNBC는 CFTC의 이날 제소로 바이낸스 영업이 심각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번 제소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대한 규제당국의 철퇴가 시작되는 첫 신호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CFTC는 이날 법원에 바이낸스 거래와 신규등록 등을 금지해 줄 것도 요청했다.

CFTC는 소장에서 바이낸스, 자오, 림 등이 상품거래규정(CEA) 핵심 조항 8개를 위반했다면서 이 가운데에는 돈세탁과 테러 자금 거래를 막고 감지할 수 있도록 기업이 통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자오와 림은 미 기관투자가들을 비롯한 주요 'VIP'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인 호객행위를 했다.

CFTC는 바이낸스와 자오가 규제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자회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존재하는지 자체를 고의적으로 불투명하게 해 왔다고 강조했다.

CFTC는 이어 바이낸스의 수익성 높은 VIP 프로그램은 순 자산 상위 미 사용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뜯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바이낸스는 VIP들의 신원과 거주지역까지 인식하고 있었지만 관계당국이 협조를 구할 때에는 이를 모르는체 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거래소 운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수료 기반이 되는 거래 규모를 추적했기 때문에 VIP 신원 파악이 가능했다고 CFTC는 지적했다.

그러나 바이낸스는 법집행 당국이 VIP 고객들을 추적하거나 그들의 자산 동결에 나설 때 이들 고객에게 이같은 사실을 경고하거나 바이낸스에서 자산을 뺄 것을 권고했다.

소장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VIP팀에 "고객들에게 달아나라고 직접 통보하지 마라. 고객이 큰 손이거나 영리하다면 힌트를 얻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렸다.

한편 CFTC가 돈세탁 방조 등의 혐의로 바이낸스를 제소했다는 소식에 최근 상승세를 타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각 오후 1시 16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710.75달러(2.57%) 내린 2만7132달러, 이더리움은 52.94달러(2.99%) 하락한 17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