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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분쟁" 극적 합의…중심에는 단연 두 수장
프라임경제 | 2021-04-11 15:00:36
[프라임경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 간 배터리 분쟁이 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그간 합의를 두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던 양사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 하루를 앞두고 전격 합의안을 마련한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ITC 판결에 대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막판 합의에 도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조만간 합의 문구 등을 조율해 대외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양사의 합의로 ITC가 지난 2월10일 SK이노베이션에게 내린 10년 간 미국 내 배터리 수입 금지 조치는 무효화된다.

당초 ITC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결정 시한은 이날 자정(현지시간)이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따라 양사가 합의를 위한 대화에 다시 나서도 나설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시 '미국 사업 중단' 등을 시사하면서 강수를 뒀고, 이에 LG이노베이션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포한 발언으로 맞받아치면서 합의 가능성은 안갯속에 빠진 모양새였기 때문.

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모두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라고 공표는 했지만, 실상 어렵게 앉은 협상테이블에선 합의금 규모에 대한 각기 다른 입장차로 인해 합의는 줄곧 결렬돼왔던 탓이다.

그러나 양사가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그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공개 회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합의 종용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의 압력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관련 업계는 구광모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이달 초 직접 만남을 가진 것이 양사가 '극적 합의'라는 마침표를 찍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그룹 총수 간 비공개 만남은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중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과 최 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려지진 않았다. 다만, 두 총수 모두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쟁이 지속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라는데 공감대를 형성,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공정책상 이유로 ITC 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에게 내려진 수입조치는 곧바로 시행될 예정이었는데, 이로 인한 자국 내 발생할 피해를 두고만 볼 수 없었던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양사가 합의에 이르도록 종용해 왔던 것 역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폭스바겐이 새로운 배터리 전략을 내놓은 것이 이번 양사 간 합의를 이끄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앞서 폭스바겐은 3월1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파워데이' 행사를 열고 배터리 전략을 내놨다. 이날 내놓은 전략의 핵심은 오는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적용,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 80%에 이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를 도입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문제는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도입 계획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주로 생산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의 이 같은 선택은 결국 양사 간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소송리스크 해소 차원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 발 타격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해 나가려면 기승전'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양사 간 배터리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소송 비용 증가에 따른 R&D(연구개발) 투자 위축과 점유율 하락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빠르진 않았지만 어찌 됐던 소송 리스크가 모두 해소돼 양측 모두 실리를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 ouj@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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