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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철수 "내년 대선서 주연·조연 어떤 역할도 하겠다"
한국경제 | 2021-04-20 15:51:2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을 바꾸려면 서울
시장 선거와 같이 범야권 대통합을 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를 위
해서라면 (주연, 조연, 연출자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어떤 역할도 맡겠다&rdq
uo;고 밝혔다. 4·7 재·보선 선거 결과에 대해선 “더불어민
주당이 자기 세계에 갇힌 결과 중도층을 잃었다”며 “야권이 중도층
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범야권
대통합이 유효하다는 사실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명쾌하게 입증됐다&rdquo
;며 이 같이 밝혔다. ◆ 야권 승리 목표 달성
안 대표는 재·보궐 선거 이후 언론 인터뷰를 고사해왔다. 그는 “
서울시장으로 뽑인 정치인 오세훈이 조명을 받아야 하는 시기였다”고 이
유를 설명했지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듯 보였다.


안 대표는 4·7 재·보선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여당 성향
이 강한 서울의 과거 역대 선거에서 18%포인트차로 압승한 전례가 없었다&rdqu
o;며 “엇비슷한 결과가 나온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이 야권의 손을 들
어줬다, 명백한 단일화의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권 후보 단
일화를 하지 않았던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18~40세 연령층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못 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안 대표는 ‘결국은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제가 이루려고 했
던 목표(야권 승리)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에선 서
울 시장이라는 자리보다는 야권의 승리라는 ‘대의’가 무엇보다 중
요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야권의 대선 후보 통합 경선에 끌어들여야 한
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야권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일관되게 좋은 평
가를 내리는 정치인이 바로 저”라며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바
라는 민심을 담고 있는 거대한 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해 줄 조언을 묻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ldquo
;윤 전 총장 지지율 보다 중요한 것은 범야권의 대통합”이라며 “이
번 서울시장 선거처럼 야권의 대선 후보를 하나의 무대에 모두 모아야 한다&rd
quo;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고건 전 국무총리처럼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어떻게 하느냐에 달렸
다”며 “정치권 경험이 전무했던 저도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몇달간 지지율이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당
시 대선을 한달 여 앞두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현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게 양보하고 후보직을 사퇴했었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맡겠냐’는 질문에 “제가 연출, 조연, 주연 어느 역할을 맡을 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는 칼럼이 많이 회자된 걸로 안다”며 “필요
한 어떤 역할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살짝 내비쳤다. 안 대표는 ‘올해 초 국민의힘
에 입당했다면 서울시장이 됐을 것’이라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동의한다”면서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고 잘라말했다. 당시 국민의힘에 곧바로 입당했다면 이에 실망한 중도표
가 이탈할 수 있었다는 것.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이유를 묻자 LH(한국
토지주택공사) 사태를 꼽았다. 그는 “LH 사태가 터지니 (야권에서)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있는 구도가 돼버렸다”고 했다.

◆ 국민의힘과 조기합당에 신중
그는 이번 대선에서 ‘2030’ 젊은층이 여권에 등을 돌린 이유에 대
해 “선거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민심으로 드러났다”며 “
감수성이 떨어진 기성세대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예로
들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표팀으로 선발된 선수를 남북한 단일팀을 위
해 떨어뜨리는 게 젊은세대들에겐 불공정한 것”이라며 “정의와 공
정에 가장 민감한 세대를 기성세대들이 제대로 이해하지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연금 개혁 등 나라가 망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
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검찰 개혁만 외치고 있으니 표로 심판받은 것”이라
고 단정했다. 안 대표는 정권 교체를 위해선 “야당이 더 유능하고 도덕적
이며 공정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며 “내년 대선 정권교체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 현안인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간 합당 문제에 대해선 신중론을 견지했다.
안 대표는 “과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현재 국민의당)이 합당을 추진
할 때 신속한 결정을 위해 당원 투표로 밀어붙인 결과 합당이 아닌 분당 사태가
났다”며 “우리 당엔 그 때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그
래서 소통과정을 제대로 거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합당 과정에 이
득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
지 3군데 시도당 의견을 들어보니 당장 합당하자는 의견, 새로운 국민의힘 지도
부와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ldq
uo;전국 시도당 의견을 수렴한 후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것&
rdquo;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당이 되더라도 중도개혁 성향,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달 안으로 양당 합당을 결의하자는 국민의힘 지도부 측 분위기와
는 큰 거리가 있다. ◆ “중국 포기하고 미국 선택해야”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김부겸 국무총리 지명 등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인사에 대해 &
ldquo;선거 참패 결과를 놓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변인 명의로 고작 100자 정도
의 논평을 냈다”며 “정책을 바꾸거나 변화하겠다는 의지, 진정성
등을 전혀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을
예로 들며 “사실상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시대에 기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지 전략을 짜기는 커녕 기술 전쟁의 개념 자
체도 모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주저없이 “미국
을 택해야 한다”며 “모든 기술 분야를 미국이 선도하고 있으며 한
국 기업들과도 상호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맹을 중시하
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전략을 고려하면 한국 정부와 기업도 (양자택일을) 강요
받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기술동맹을 맺으면서 중국과의 교류과
정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rdquo
;고 강조했다.

좌동욱/이동훈/성상훈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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