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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먼지는 입구에서, 기름은 하수구 들어가기 전에"… 대신엠씨가 그린산업을 "하드웨어"로 푸는 법
에이빙 | 2026-08-14 14:44:05
대신엠씨 최영환 공동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대신엠씨 최영환 공동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대신엠씨㈜(공동대표 김혜자·최영환)의 장비가 놓인 자리를 지도 위에 이어보면 하나의 선이 그려진다. 킨텍스 출입구에서 출발해 발전소와 반도체 클린룸을 지나, 라면 공장 폐수라인과 잠수함 내부까지 이어지는 선이다. 업종도 규모도 제각각인 이 현장들의 공통점은 단 두 가지, 오염이 '들어오는 입구'와 오염이 '나가는 출구'다.

탄소중립과 ESG가 선언과 보고서의 영역에 머무는 동안, 이 회사는 그 두 지점에 기계를 놓는 방식으로 그린산업의 실물 수요를 파고들었다. 공기청정기도, 관리 소프트웨어도 아니다. 출입구 바닥에서 신발 밑창 먼지를 빨아들이는 흡입매트 '솔첵(Solecheck)'과, 하수구로 흘러들기 직전 기름을 붙잡는 유수분리기. 문제를 설비로 끊어내는 하드웨어 해법이다.

"설렁탕 국물만 끓여도 하수처리장이 넘칩니다"… 현장의 불평에서 시작된 기계

최영환 대표의 설명은 늘 숫자보다 장면에서 시작한다. "설렁탕 국물만 끓여도 하루 4천 평 공장에 하수처리장이 오버플로우 됩니다. 기름 하나 제대로 못 걸러내면, 연 1억 원씩 들어가는 문제죠." 환경 담론이 아니라 원가표에서 출발한 문장이다. 그가 만든 장비들이 전부 현장의 불평에서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제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최 대표는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공장 폐수에서 유분 기준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고, 청정지역과 일반지역에 따라 기준이 다릅니다. 어떤 규모의 공장이든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죠."?즉,?규제가 강해질수록 이 회사의 시장은 넓어지는 구조다.

방치된 기름의 청구서는 결국 세금으로 돌아온다. 파주시는 지난 2월 "가정과 상가 등에서 배출된 유지류가 낮은 기온으로 하수관로 내부에서 굳어지면서 관로 막힘이 발생하고, 오수가 도로로 넘치는 사고가 빈번하다"며 전통시장 4곳의 하수관로를 사흘간 특별 준설했다. 지자체가 유지류를 막힘의 원인으로 공식 명시한 흔치 않은 사례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이 같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전통시장 7곳 하수도 정비에 10억 원을, 부산시는 서면과 광안역, 해리단길 등 음식점 밀집지 8곳 악취 준설에 1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최 대표는 "서울시 한 곳만 봐도 올해 하수관 준설과 빗물받이 청소에 800억 원 넘게 씁니다. 관을 1,600km 넘게 훑어내는 거예요. 그 돈이 다 국민 세금입니다"라고 말했다.

제 1전시장 5A 입구 바닥에 설치된 대신엠씨 '솔첵' I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제 1전시장 5A 입구 바닥에 설치된 대신엠씨 '솔첵' I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제 1전시장 5A 입구 바닥에 설치된 대신엠씨 '솔첵' I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제 1전시장 5A 입구 바닥에 설치된 대신엠씨 '솔첵' I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클린룸 벽면에 설치돼 부유 분진을 흡입하는 제품과 대신엠씨 '솔첵'을 결합한 모습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킨텍스에서 발전소, 이제는 반도체 클린룸까지… "출입 동선이 오염의 최대 변수"

솔첵은 신발 밑창에 붙은 먼지와 세균, 바이러스 입자를 사이클론 진공흡입 방식으로 제거하는 모듈식 흡입매트다. 일산 킨텍스 GTX역 연결통로, 인천도시공사, 인천공항, 부산 남부발전소, 제주 남부발전소, 신인천발전소 등 다중이용·산업시설 출입구에서 실효성을 입증했고, 청천중학교와 진관고등학교 등 교육 현장으로도 확산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됐다. 300개가 넘는 신청 제품 가운데 60개만 최종 지정된 관문을 통과했다. 공공기관이 별도 기술심사 없이 나라장터를 통해 곧바로 구매할 수 있는 공식 품목이 되면서 학교와 병원, 도서관으로 도입 경로가 열렸다.

최근 무게중심은 산업 현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신엠씨는 클린룸 벽면에 설치돼 부유 분진을 흡입하는 제품과 솔첵을 결합해, 바닥과 벽면에서 동시에 오염원을 잡는 이중 흡입 구조를 구현했다. PCB 기업 심텍 신공장에 에어샤워부스 바닥까지 솔첵으로 구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 대표는 "클린룸은 사람과 대차가 드나드는 출입 동선이 오염의 최대 변수입니다. 반도체는 먼지 한 톨이 곧 불량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모듈식 매트의 높이를 현저히 낮춰 매립 공사 없이 바닥에 그대로 놓는 표면 설치형 신형까지 공개했다. 이미 가동 중이라 바닥을 손댈 수 없던 공장들이 곧바로 대상에 들어왔다.

팔도 나주공장에 설치된 대신MC 유수분리기. 기존 방식 대비 약 9배 향상된 기름 분리 성능을 기록했다 | 제공 - 대신MC(주)
팔도 나주공장에 설치된 대신MC 유수분리기. 기존 방식 대비 약 9배 향상된 기름 분리 성능을 기록했다 | 제공 - 대신엠씨(주)

농심·팔도 라면 공장에서 잠수함까지… "기름은 하수구 들어가기 전에 잡아야 한다"

유수분리기는 대신엠씨의 또 다른 축이다. 필터도, 원심력도, 화학 처리도 쓰지 않고 중력과 밀도 차이, 미세 가온만으로 동·식물성 기름을 분리한다. 최 대표는 "같은 기름을 뽑는 데 드는 에너지 비용이 절반 아래로 떨어집니다. 전기를 덜 쓴다는 게 결국 운영비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레퍼런스는 두껍다. 농심 안양공장과 팔도 나주공장, 포스코 포항 구내식당 등 100여 곳 이상 현장에 적용됐고, 지난해 11월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소떡소떡' 개발사로 알려진 육가공기업 쿠즈락의 충남 논산공장에도 맞춤형 자동 시스템이 설치됐다. 최 대표는 "라면은 팜유와 동물성 유지를 대량으로 씁니다. 공장이 클수록 회수 가치도 커져요"라고 말한다.

성능은 공인 시험으로 뒷받침된다. 최 대표는 시험성적서를 짚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들어올 때 리터당 214mg이던 동식물성 기름이 나갈 때는 26mg 밑으로 떨어집니다. 거의 90%를 걷어내는 거예요. 법 기준이 30mg인데, 처리수 단계에서 이미 통과합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시험성적서(TAK-2025-045360)로 확인된 수치다.

적용 환경의 폭도 넓다. 회사 측은 한화오션의 잠수함 내부에도 유수분리 설비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료와 폐수, 유수가 뒤섞이고 흔들림까지 더해지는 함정 내부는 분리 설비에 가장 가혹한 조건으로 꼽힌다. 식품공장 폐수도 마찬가지다. 기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형 슬러지와 부상 스컴이 뒤섞여 있어, DS유수분리시스템은 이를 순차적으로 걷어낸 뒤 오일을 별도 회수하는 단계별 분리 구조와 온수라인을 갖췄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4년 8월, 국내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 생산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상용 운항에 투입했다. 사진은 당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 현장으로, 국내 SAF 상용 운항이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다. | 출처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2024년 8월, 국내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 생산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상용 운항에 투입했다. 사진은 당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 현장으로, 국내 SAF 상용 운항이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다. | 출처 - 대한항공

걷어낸 기름이 항공유가 된다… "이제 유수분리기는 폐수 처리 장비가 아닙니다"

회수된 기름의 행선지가 달라지면서 이 장비의 성격도 바뀌었다. 최 대표의 표현은 단호하다. "식품공장, 단체급식소, 프랜차이즈 식당, 심지어 치킨집 싱크대 아래 배출되는 물속에도 기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걸 폐수로만 봤죠. 하지만 정밀하게 분리하면 고급 바이오연료 원료가 됩니다."

시계는 이미 돌고 있다. 정부는 2024년 8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내놓고,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에 SAF를 1% 안팎 섞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2030년이면 3~5%, 2035년이면 10% 가까이 올라갑니다. 유럽은 이미 올해 2%로 시작해 2050년 70%까지 갑니다. 이건 늦추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정작 발등의 불은 원료다. "국내에서 모을 수 있는 폐식용유가 1년에 30만 톤쯤 됩니다. 그런데 국내 항공유 소비가 700만 톤인데 그중 1%만 SAF로 바꾸려 해도 폐식용유 70만 톤이 필요해요. 40만 톤이 그냥 비는 겁니다." 실제로 한국은 이미 순수입국으로, 지난해 폐식용유 수입은 9만 톤을 넘어 전년보다 30% 넘게 늘었다. 미국산 수입가도 리터당 1,000원 선에서 1,500원 수준까지 뛰었다.

그가 "유수분리기는 더 이상 폐수 처리 장비가 아니라 연료 공급망의 첫 단계"라고 강조해 온 배경이다. "지금은 고물상 방식의 폐유 수거를 넘어서야 할 시점"이라며 수거와 전처리, 정제와 인증을 잇는 산업 간 연대도 공개 제안해 왔다. 그는 "물속에 흩어진 기름까지 다 걷어내면 국내에서만 연 800만 톤 가까이 나옵니다. 연료로 바꾸면 12조 원짜리 시장이 되는 거죠"라고 말했다.

주방 싱크대 하부에 설치된 'DSMC 오일세퍼레이트(Oil Separate)' 적용 개념도. 설거지 폐수 속 기름을 분리해 별도 용기에 포집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 제공 - 대신엠씨
주방 싱크대 하부에 설치된 'DSMC 오일세퍼레이트(Oil Separate)' 적용 개념도. 설거지 폐수 속 기름을 분리해 별도 용기에 포집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 제공 - 대신엠씨

이제는 동네 식당 싱크대 아래까지… "해결책 자체가 없던 문제였습니다"

대형 공장에서 검증된 기술은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소상공인과 외식업을 겨냥한 소형 유수분리기 'DSMC 오일세퍼레이터(DS-40)'는 싱크대 배수 호스에 직결하는 방식으로, 전기와 센서 없이 중력과 유지방의 밀도 차이만으로 기름과 물을 분리한다. 처리 용량은 시간당 800리터다.

최 대표가 이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은 규모가 아니라 공백에 관한 것이다. "사실상 라면국물 문제를 푸는 솔루션 자체가 없었습니다. 유수분리기라는 기계가 없다 보니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방법을 못 찾고 있었던 게 현실이었죠." 그는 하루 수백 그릇의 라면이 조리되는 한강공원 도심 휴게소를 핵심 적용처로 지목한 바 있다.

제품군도 넓어졌다. 대신엠씨는 지난 4월 동·식물성 기름을 넘어 디젤과 광유까지 분리하는 산업용 광유 유수분리기를 새로 공개했고, 5월에는 유수분리기 시스템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돼 공공조달 혁신장터에 입점했다. 대형과 중형, 소형 보급형까지 현장 규모별로 고를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라인업 전략은 원료 확보와 직결된다. 최 대표는 "대형 공장 몇 곳에서만 걷어서는 물량이 안 나옵니다. 식당, 프랜차이즈, 급식소까지 촘촘하게 깔려야 수거에서 정제, 연료화로 이어지는 사슬이 돕니다"라고 말했다. 회사가 IoT 기반 수거·정제·유통 통합 관리 플랫폼을 구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도네시아 제파라 발전소 사무동 출입구에 솔첵 본체를 배치하기 전, 현지 작업자들과 위치를 맞춰보는 설치팀 모습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기자
인도네시아 제파라 발전소 사무동 출입구에 솔첵 본체를 배치하기 전, 현지 작업자들과 위치를 맞춰보는 설치팀 모습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기자
지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ICE 국제전시장(ICE Hanoi)에서 열린 '2026 하노이 국제 에너지·환경기술 전시회(ENTECH HANOI 2026)'에 참가했으며, 전시회 기간 중 진행된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력 미팅 현장. 대신엠씨는 산업용 유수분리기 실증과 단체급식 현장 검증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제공 - 대신엠씨
지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ICE 국제전시장(ICE Hanoi)에서 열린 '2026 하노이 국제 에너지·환경기술 전시회(ENTECH HANOI 2026)'에 참가했으며, 전시회 기간 중 진행된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력 미팅 현장. 대신엠씨는 산업용 유수분리기 실증과 단체급식 현장 검증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제공 - 대신엠씨

베트남·대만·인도네시아로 뻗은 K-그린… "다음 무대는 베트남 라면 공장"

해외 축은 이미 세 갈래로 움직인다. 대신엠씨는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 ICE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ENTECH HANOI 2026'에 참가해 산업용 유수분리기 실증과 단체급식 현장 검증 방안을 현지 기업·기관과 논의했다. 이어 지난 8월 5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광역시 주최로 열린 '2026 그린에너텍'에도 DS유수분리시스템을 앞세워 참가했다.

베트남을 겨눈 이유는 규제 시계에 있다. 최 대표는 "베트남이 지난해 9월부터 산업폐수 기준을 확 조였습니다. 관리 항목이 30개대에서 60개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어요. 기존 공장도 2032년부터는 무조건 맞춰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T&T Vietnam, Fine Industry, Techno Vietnam Industries 등 현지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최 대표는 "베트남 식품가공산업이 74억 달러, 우리 돈 10조 원 규모입니다. 업체만 1만 개가 넘어요. 올해 들어 산업생산이 11% 넘게 늘었는데, 음료 쪽은 15%가 넘습니다. 기름이 많이 나오는 공정이 그만큼 빨리 늘고 있다는 뜻이죠"라고 말했다. 라면과 육가공, 튀김식품 공정을 1차 타깃으로 잡은 이유다.

대만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해 반도체 관련 현지 공장에 솔첵 설치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올해 반도체 생산액은 7조 대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고, TSMC만 해도 10곳 가까운 팹을 동시에 짓고 있어 클린룸 청정관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중부발전의 협력기업 해외 실증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발전 현장에 진입해, 제파라 발전소를 포함한 3개 발전소에 설치를 마쳤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에 자리한 대신엠씨(주) 본사 전경. 이곳에서 사이클론 흡입 매트 솔체크와 DS 유수분리시스템 등 환경 설비의 연구개발과 생산이 이뤄진다.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에 자리한 대신엠씨(주) 본사 전경. 이곳에서 사이클론 흡입 매트 솔체크와 DS 유수분리시스템 등 환경 설비의 연구개발과 생산이 이뤄진다.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대신엠씨 주식회사 회사 입구 앞 팻말. 중소벤처기업부 기술보증 선도기업이자 여성가족부가 선정한 가족친화 우수기업임을 알리고 있다. 대신엠씨의 폐식용유 회수 기술은 한국의 SAF 공급망을 채우는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대신엠씨 주식회사 회사 입구 앞 팻말. 중소벤처기업부 기술보증 선도기업이자 여성가족부가 선정한 가족친화 우수기업임을 알리고 있다. 대신엠씨의 폐식용유 회수 기술은 한국의 SAF 공급망을 채우는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대신엠씨가 보유한 특허와 기술인증 증서들. 회사는 먼지 제거 기술부터 유수분리 시스템까지 30년간 축적한 환경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 벽에 빼곡하게 붙은 인증서들은 한국의 환경 산업이 얼마나 정교한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스프링 하나가 기업의 심장입니다"… 기본이 바로 서야 기업도 바로 선다

최 대표는 지금도 현장을 직접 챙긴다. 최근에는 외부에서 제작해 온 스프링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공정을 다시 들여다봤다. 흡입매트든 유수분리기든, 반복 하중을 받는 부품의 탄성과 복원력이 제품의 수명과 성패를 가른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기술진에게 감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작업을 주문한다.

"스프링은 기업의 심장"이라는 그의 표현은 부품 하나를 넘어선 얘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확히 작동하는 요소가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 공공기관과 학교, 발전소, 클린룸처럼 한 번 설치되면 수년간 방치되다시피 돌아가는 현장을 상대하는 기업에게는 특히 그렇다. 유지보수 비용이 적고 물청소가 가능한 위생적 설계가 솔첵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도 이 고집의 산물이다.

같은 잣대는 가족 경영에도 적용된다. 그는 자녀나 사위가 사업을 배울 때 '기본'이 서 있지 않으면 단호하게 꾸짖는다. 잘못이 있다면 부모가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깨닫고 돌아와야 진정한 승계가 이뤄진다고 믿는다. 그래야 형제들 사이의 질서도, 가정의 화목도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사람이 스스로 변할 때까지 견디는 인내의 시간이 결국 기업의 미래를 만든다는 얘기다. 품질에 타협하지 않는 태도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점이, 이 회사를 오래 지켜본 이들이 공통으로 꼽는 특징이다.

신형 솔첵은 흡입부 모듈 자체의 두께를 크게 줄인 것이 핵심이다. 두께가 얇아지면서 매립 시공을 하지 않고 바닥 상부에 그대로 놓고 설치해도 문턱이나 걸림 없이 자연스럽게 밟고 지나갈 수 있게 됐다.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2026 그린에너텍 전시회에서 선보인 신형 '솔첵'. 흡입부 모듈 자체의 두께를 크게 줄인 것이 핵심이다. 두께가 얇아지면서 매립 시공을 하지 않고 바닥 상부에 그대로 놓고 설치해도 문턱이나 걸림 없이 자연스럽게 밟고 지나갈 수 있게 됐다. | 촬영 - 에이빙뉴스 최민 기자

"버려지던 것을 자원으로 되돌리는 일, 그게 그린산업의 본질"

대신엠씨의 궤적은 성장기 중소 제조기업이 그린산업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는지 보여주는 표본에 가깝다. 거대 담론 대신 현장의 불편에서 출발했고, 공공조달로 신뢰를 확보한 뒤 산업 현장으로, 다시 해외로 넓혔다. 규제가 강해질수록 수요가 커지는 구조를 먼저 읽고 반 발짝 앞서 제품을 준비해 둔 것이 주효했다.

수출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도 뚜렷하다. 최 대표는 "국내 물산업 매출이 52조 원인데 수출은 2조 원, 4% 남짓입니다. 대형 플랜트 수주만 바라보면 중소기업이 낄 자리가 없어요. 현장에 바로 놓이는 검증된 설비로 나가야 길이 열립니다"라고 말했다.

대신엠씨는 식품공장별로 다른 폐수 성상과 운영 조건 데이터를 축적해 솔루션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영환 공동대표는 "분리 성능뿐 아니라 회수된 오일의 양과 활용 가치까지 현장에서 검증해 나갈 것"이라며 "폐수 속 기름을 회수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확대해 친환경 자원순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입구에서 먼지를 잡고, 출구에서 기름을 건져 올린다. 단순해 보이는 두 동작이 반도체 클린룸의 수율을 지키고, 도시의 하수관을 뚫려 있게 하고, 언젠가 비행기를 띄울 연료의 첫 단추가 된다. 한국의 작은 제조기업이 만든 하드웨어가 지금 베트남과 대만, 인도네시아의 현장에서 그 답을 증명하는 중이다.

* AVING NEWS는 기사 편집 시, AI도구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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