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운 NH證 사장 "'생산적 금융' 드라이브..성장 자본에 적극 투자"
파이낸셜뉴스 | 2025-10-15 16: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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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
[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메자닌·성장형 사모펀드 등 투자방식 확대를 통해 '생산적 금융'으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금융 시스템이 현행 담보대출 기반 대규모 자금 공급에서 신성장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대대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정책금융 중심의 담보대출 모델로는 첨단산업의 빠른 확장과 연구개발(R&D) 주도형 성장을 따라잡기 어렵다"며 "이제는 모험자본과 구조조정 금융이 주도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생산적 금융을 이끌어야 할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의 자금은 그간 부동산 등 단기 수익 중심 사업에 쏠려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종투사의 투자은행(IB) 수익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의 채무보증 비중은 제도 도입 첫해인 2013년 0.3%에서 지난해 48%까지 확대됐다. 반면 모험자본 투자 비중은 지난해 9월 기준 약 2%에 그쳤다.
윤 사장은 "단기 수익 중심의 PF 구조가 산업의 생산적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며 "신성장 투자 격차는 결국 자본시장 격차이다. 투자 능력보단 '투자 철학의 부재'가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가 종투사의 모험자본 투자를 의무화하고 부동산 관련 운영한도는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개편안을 내놓은 만큼, 금융투자업계가 기업금융의 본질적 기능을 되찾아가야 한다는 게 윤 사장의 제언이다.
특히 국내 기업 생태계에서는 시리즈B에서 C단계에 놓인 회사가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요구되지만 이를 제때 수혈받지 못해 성장이 지연된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소수지분 투자와 메자닌PD(전환·후순위채 기반 자금)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소수지분 투자는 경영권 위험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메자닌PD의 경우 전환사채·후순위채 등으로 지분 희석을 최소화한 상태서 자금을 수혈하는 장점이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증권사는 기업에 세컨더리·인수합병(M&A) 자문을 통해 자금 회수 경로 확장을 돕고, 메자닌PD 발행 주선 및 공동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금투업권은 투자자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회계처리기준 명확화, 계약조건·업무 가이드라인 정립 등 신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최근 석유화학, 철강 등 전통산업의 구조적 침체 문제가 국가 전략 과제로 대두된 만큼 금투업권이 구조조정 금융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윤 사장은 "정부가 K-스틸법과 산업구조조정 방안을 내놨고, 이제는 금융투자업이 부실채권(NPL), DIP금융(회생기업 자금대여), 인수합병(M&A) 자문 등 실행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제도 확대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증권업계의 기업금융 투자 여력은 현재 22조원에서 최소 112조원으로 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윤 사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자금의 방향성"이라며 "혁신기업 성장과 전통산업 재편에 자금이 우선 배분돼야 진정한 생산적 금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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