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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조건적 허용' 시사
한국경제 | 2022-05-17 15:35:4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m
iddot;나토) 가입을 조건적으로 용인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
등 나토의 동진(東進)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벌인 러시아지만, 결과적으
로 나토의 세력 확장을 도운 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국 영토를 침공한
러시아에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포기하기로 했
다. ○푸틴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상관없어"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토
확장이 러시아에 어떤 직접적인 위협도 되지 않는다"면서 "핀란드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경고도 잊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나토가 두 나라에 군사기지를 세우거나 군 장비를 배치
하면 이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나토가 순전히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인다는 점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면서 "나
토는 전 세계 안보 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
의 안보를 통제하고 영향을 미치려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스웨덴이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 신청을 발표했
다. 스웨덴 정부는 "우리가 나토 회원국이 되기 전에는 안보가 취약한 상
태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나토 가입을 서두르겠다고 발표
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르면 이번주 말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
다. 가입 완료까지는 최대 1년이 걸릴 전망이다. 향후 가입 과정에서 공개적으
로 이들 두 나라의 가입 반대 의사를 밝힌 터키와도 협상을 통해 요구 조건 일
부를 들어줘야 한다.

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의 정식 회원
국이 되기 전 침공을 받으면 지원에 나서겠다"고 환영했다. 요나스 스토레
노르웨이 총리는 "두 국가의 가입 결정이 노르딕 국가들간 공조의 기념비
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핀란드와 스웨덴이 침공 받으면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은 특히 군사적 지원도 예고했다.

이날 나토는 러시아 국경이 인접한 발트해에서 스웨덴과 핀란드까지 불러 대규
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두 나라가 아직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파트너 국가
신분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번 훈련은 1991년 이후 발트해 지역에서 열린 나토
훈련 중 가장 큰 규모다.
○우크라 "마리우폴 포기"
이날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의 군사작전을 종료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마리우폴 방어를 포기하겠다는 백기 선언이다. 마리
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우크라이나의 36해병여단과 아조우 연대가 러
시아군을 상대로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이 같은 임무 종료 선언은 아조우스탈에서 항전을 벌이던 장병
264명이 러시아군 통제 지역인 친러 정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의료시설
로 이송된 뒤에 나왔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타깃이 됐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탈러시아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완성차 제조업체 르노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자동차 공장 르노러시아의 지
분 100%를 모스크바 시당국에 넘겼다. 또 그간 보유하고 있던 러시아 자동차기
업 아브토바스의 지분 68%도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에 매각했다. 이보다
앞서 맥도날드는 개전 이후 영업을 잠정 중단했던 러시아 현지 매장 850여개를
전부 인수할 사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유로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66.05로,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당 루블화도 급등했다. 외환 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62루블대로 치솟
은 뒤 달러당 64루블로 거래를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전쟁을 일으킨 러
시아에 대한 서방권의 각종 제재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에 맞서 자국의 금융
권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이 인위적인 자본 통제에 나서면서 역설적이게
도 루블화를 올해 들어 가장 가치 있는 화폐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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