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9-18 17:30:03
[비즈니스워치] 김다이 기자 neverdie@bizwatch.co.kr

아마존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뷰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K뷰티 셀러와 브랜드 지원을 늘리고 제품 카테고리도 헤어케어, 디바이스, 이너뷰티 등으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K뷰티 지원 늘린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1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뷰티 고 빅(KBeauty Go Big)' 3개년 전략을 발표했다. K뷰티 브랜드가 전 세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K뷰티 고 빅 전략을 지난해 수립했는데 올해부터 이를 3개년 계획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우선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해 제품 등록을 단순화하고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셀러가 아마존에 상품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신규 셀러의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광고 인센티브도 추가로 지원한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는 K뷰티 상품 발굴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조사, 브랜드, 고객 데이터를 연결해 아마존 단독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버티컬 인티그레이션 프로젝트'를 지속한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브랜드에게 최적의 제품도 추천해준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K뷰티를 알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펼친다. 다음달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협업해 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을 공개한다. 오는 19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업계 전문가, 뷰티 셀러, VC 관계자들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논의하는 '아마존 뷰티 인 서울' 컨퍼런스도 개최한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K-뷰티는 아마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국내 브랜드가 아마존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서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두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메이크업, 헤어케어, 이너뷰티 등으로 K뷰티 카테고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스킨케어 외에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K뷰티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신 대표는 "앞으로 3년 안에 K뷰티의 스킨케어 카테고리 점유율을 2.5배로 확대하고, K뷰티 브랜드가 스킨케어 부문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헤어케어 시장에 두피·탈모·손상모 케어 제품을 집중해 매출 성장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대표는 "아직 아마존 고객 중 80% 이상이 K뷰티를 경험하지 않았다"며 "무궁무진한 신규 수요 창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는 지금 K뷰티 열풍
아마존이 K뷰티 셀러 육성에 나서는 것은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으로 K뷰티 상품의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에서는 지난해 K뷰티 판매량이 전년보다 70% 이상 증가하며 전 카테고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또 지난 7월 아마존 미국 스토어 내 K뷰티 신규 셀러 수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아마존 내 K뷰티 검색량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일본 아마존에서도 K뷰티 판매량은 지난 10년간 50배 성장했다. 한국은 2023년 프랑스를 제치고 일본에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마존 외에도 여러 국내 플랫폼들 역시 K뷰티의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리브영은 2019년 글로벌몰을 열고 현재 150개국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회원 수는 335만명이다. 입점 브랜드는 1200여 개로 늘었다. 2019년(130개) 론칭 당시와 비교하면 9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올리브영 글로벌몰 매출은 전년 대비 70%, 주문 건수는 60%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영국(300%), 일본(180%), 말레이시아(256%), 싱가포르(191%) 등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도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해 K뷰티 브랜드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체 브랜드 '오드타입'은 일본 로프트와 프라자 200여 매장에 입점했다. 지난 3월에는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첫 해외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큐텐 재팬 역시 한국 인디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일본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500개 브랜드를 선정해 단계별로 현지 인기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플랫폼들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국내 화장품 수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55억 달러(약 7조6373억원)로 전년 대비 14.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제품력과 디자인 경쟁력이 높다"며 "SNS와 디지털 마케팅을 통한 확산력이 크고, 현지화 전략도 잘 맞아떨어지면서 글로벌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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