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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소고기·비행기 판 美, 대만 문제 자신감 보인 中
한국경제 | 2026-05-15 17:42:13
[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기자 ]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
징 서우두공항에서 워싱턴행 전용기에 탑승하며 2박3일간의 방중 일정이 마무리
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난하이 정원을 산
책하는 등 호의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방중을 통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얻
은 실질적인 성과는 모호하다. 특히 무역 부문에서 2017년 첫 방중 때와 비교해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빅딜’은 고사하고 &
lsquo;스몰딜’을 성사시켰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 習에 ‘미국산 원유 사달라’


무역과 관련해 미국 측이 내세우는 대표 성과는 중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 약속
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시 주석이 동의한 것 중
하나는 보잉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겠다는 것”이라며 “보잉은 15
0대를 원했는데 200대를 얻었다. 많은 일자리와 관련된 큰 일”이라고 했
다. 하지만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보잉 주가는 4.73%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5
00대 구매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텍사스, 루이지애나, 알래스카산 원유
를 사는 것을 보고 싶다”고 제안했다며 시 주석이 그 아이디어에 대해 &
ldquo;좋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에너지
에 대한 끝없는 수요가 있고 우리는 무한한 에너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양국이 무
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설치할 예정인 미·중 무역위원회에서 300억달러
규모 교역품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 중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 수입을 약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작
은 성과다. 중국이 앞서 미국에 약속한 콩과 소고기 등에 대한 구매 약속을 이
행할 것이라고도 말했지만, 시장이 추가로 중국의 대대적인 구매 약속을 기대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그리어 대표는 반도체 수출통제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혔
다. 알래스카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태워 중국으로 향하던
당시의 기대와 다른 결과다. ◇이란·대만 문제는 제자리걸음


이란과의 전쟁 등과 관련해서도 기대한 만큼 중국의 역할을 끌어내지 못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
고,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
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
으며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도움을 줄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중국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를 수
입하는 중국은 전쟁 초기부터 호르무즈해협의 자유 항행을 요구해 왔다. 민간
위성업체가 정보를 제공한 것을 제외하면 중국은 무기를 비롯한 어떤 군수 물자
도 전쟁 이후 이란에 제공한 바 없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해협 개방을 위한 군
사 행동에 소극적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회담을 통해 여러 가지를 기대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대만 문제에 집중했다. 회
담 결과만 놓고 보면 미국의 입장도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회담 후 곧바로 NBC 뉴스에 출연해 “(대만에 대한) 우
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현상 유지 상황에 어떤 강제적인
변화라도 가해진다면 이는 두 나라 모두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
만 문제와 관련한 시 주석의 강경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을 시도할 수 있
다는 우려를 진화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외교가 관계자는 “양쪽 모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회담”이라며
“두 정상 간에 충돌이나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지 않았다는 점이 사실
상 유일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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