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치중한 트럼프, 'G2 위상' 굳힌 시진핑
한국경제 | 2026-05-15 17: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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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첨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단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회담을 지켜본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내린 평
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자세를 낮췄다. 일반적 상황
에서 모욕으로 해석될 만한 시 주석의 말을 ‘상당한 칭찬’으로 포
장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누가 더 얻어야 할 것이 많은지가 두 사람의 행
동 차이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쇠퇴하는 나라’가 칭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시 주석이 미국을 “아마도 쇠퇴하는(dec
lining) 나라”라고 언급했다고 이날 SNS에 썼다. 이어 “이는 졸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우리가 본 엄청난 피해를 가리킨
것”이라며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간 이룬 수많은 엄청
난 성공을 축하해줬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가 내놓은 공식 발표문에 이 내용이 없어 정확한 의도와 맥락을 알
기는 어렵다. 바이든 정부 시절에 한정하더라도 시 주석이 미국을 ‘쇠퇴
하는 나라’로 묘사한 것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미
국을 낮춰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며 중국은 위대한 나라”라고 치켜
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담에서도 유화적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과
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 치중했다. 그는 “우리
는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지위를 확정
했다”며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데 동의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질서를 구축해 나가는 지위에 중국이
올라섰다는 점을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강조했다.◇다른 노림수가 태도로 나
타나
이 같은 차이는 회담에서 두 사람이 달성하려는 목표가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
다. 우선 시 주석은 시종일관 대만 문제를 거론했다.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 최상위 조건으로 못 박아 이 이슈와 관련된 미국의 운신을 제한하려는 것
이 이번 회담의 목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메시지가 2017년
베이징 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강경했다”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3년간 ‘건설적 전략 안정’의 전제조건으로 대만 문
제 관리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ldqu
o;중국은 양자 관계 틀과 대만을 명확히 연결함으로써 앞으로도 흔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미국이 대만과 관련해
중국 태도에 반하는 조치를 할 때마다 “두 정상 간 합의를 훼손했다&rd
quo;고 주장할 근거가 마련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방중은 외교적 상징성 못지않게 가시적 경제 성과를 확
보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장기
화와 생활물가 상승으로 지지율에 부담을 안은 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중에서 무역과 관련해 눈에 띄는 성과를 절실
히 원했다는 해석이다.
외교가에선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은 대만, 미국은 경제’를 우선순
위로 삼은 비대칭 협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대만 문제를 일방적으로 언급하는 시
주석에게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 위치가 처음부터 불리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입장이 올해 세 차례 남은 회담에서 어떤 식으로 바뀔지도 관심사다
. 트럼프 대통령 초청에 따라 시 주석은 9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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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단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회담을 지켜본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내린 평
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자세를 낮췄다. 일반적 상황
에서 모욕으로 해석될 만한 시 주석의 말을 ‘상당한 칭찬’으로 포
장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누가 더 얻어야 할 것이 많은지가 두 사람의 행
동 차이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쇠퇴하는 나라’가 칭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시 주석이 미국을 “아마도 쇠퇴하는(dec
lining) 나라”라고 언급했다고 이날 SNS에 썼다. 이어 “이는 졸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우리가 본 엄청난 피해를 가리킨
것”이라며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간 이룬 수많은 엄청
난 성공을 축하해줬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가 내놓은 공식 발표문에 이 내용이 없어 정확한 의도와 맥락을 알
기는 어렵다. 바이든 정부 시절에 한정하더라도 시 주석이 미국을 ‘쇠퇴
하는 나라’로 묘사한 것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미
국을 낮춰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며 중국은 위대한 나라”라고 치켜
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담에서도 유화적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과
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 치중했다. 그는 “우리
는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지위를 확정
했다”며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데 동의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질서를 구축해 나가는 지위에 중국이
올라섰다는 점을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강조했다.◇다른 노림수가 태도로 나
타나
이 같은 차이는 회담에서 두 사람이 달성하려는 목표가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
다. 우선 시 주석은 시종일관 대만 문제를 거론했다.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 최상위 조건으로 못 박아 이 이슈와 관련된 미국의 운신을 제한하려는 것
이 이번 회담의 목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메시지가 2017년
베이징 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강경했다”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3년간 ‘건설적 전략 안정’의 전제조건으로 대만 문
제 관리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ldqu
o;중국은 양자 관계 틀과 대만을 명확히 연결함으로써 앞으로도 흔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미국이 대만과 관련해
중국 태도에 반하는 조치를 할 때마다 “두 정상 간 합의를 훼손했다&rd
quo;고 주장할 근거가 마련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방중은 외교적 상징성 못지않게 가시적 경제 성과를 확
보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장기
화와 생활물가 상승으로 지지율에 부담을 안은 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중에서 무역과 관련해 눈에 띄는 성과를 절실
히 원했다는 해석이다.
외교가에선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은 대만, 미국은 경제’를 우선순
위로 삼은 비대칭 협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대만 문제를 일방적으로 언급하는 시
주석에게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 위치가 처음부터 불리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입장이 올해 세 차례 남은 회담에서 어떤 식으로 바뀔지도 관심사다
. 트럼프 대통령 초청에 따라 시 주석은 9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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