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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아와오도리 고장" 도쿠시마현
프라임경제 | 2024-05-10 16:50:26
[프라임경제] 시코쿠 섬 동편에 위치하는 도쿠시마현은 면적 4,146㎢로 전국 47 도도부현 중 36위, 인구는 44위인 68만8000명이다.

바다를 낀 평야 지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75%가 험준한 산악지형이라는 점에서 지리적으로 시코쿠 서쪽 방면과 차단됐다.

반면 오사카 등 긴키 지방과는 고대부터 해로를 통한 교류가 활발해 그 지방 일원으로 불릴 만큼 관계가 밀접하다. 특히 1986년 오사카 바로 옆 효고현과 '오나루토 대교'가 완공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이렇듯 왜소한 느낌이 드는 도쿠시마현이지만, 마쓰리(축제)에 관해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전국 수많은 마쓰리 가운데 규모나 지명도가 발군인 아와오도리 존재 때문이다. 아와오도리는 '시코쿠 3대 마쓰리'인 동시에 '일본 3대 본(盆)오도리'로 꼽힐 만큼 규모나 수준이 전국 최상급이다.

백중맞이 기간인 8월11일~15일, 도쿠시마 역 남쪽 번화가 일대에서 오후 6시 시작해 자정 무렵까지 공연이 지속된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2박자 리듬에 맞춰 화려한 몸놀림으로 관중을 사로잡는 여성 무용그룹, 여기에 일본풍 반소매 법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고 북을 치는 남성 그룹이 가세해 흥을 끌어올린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 100만명 이상이 찾아오고, 목 좋은 곳에는 유료 관람석이 가설된다. 매스컴 취재 열기도 뜨겁다. 2019년에는 시내 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공연팀이 12시간 14분30초 연속 춤을 추면서 기네스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아와오도리는 마쓰리 기간이 아니어도 역 인근 아와오도리 회관에 입장해 언제든 공연을 볼 수 있다. '아와(阿波)'는 도쿠시마현 옛 지명이다.

도쿠시마현에는 '현청 소재지' 도쿠시마시(24만5000명)를 비롯해 8시 8군 15정 1촌 행정구역이 있다. 다만 남부 아난시(6만6000명)를 제외하면 나머지 행정단위 거주인구가 모두 3만명대 이하로, 도쿠시마시 일극 집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편 한국-도쿠시마 직항편은 없다. 다만 인접한 가가와현 다카마쓰 공항에서 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다카마쓰역~마쓰야마역은 JR 특급으로 1시간 20분(74.5㎞) 거리다.

◆추천관광지

#아와오도리 회관과 비잔산 공원

JR 도쿠시마역 도보 10분 거리 비잔(眉山)산 산기슭에 250석 규모 아와오도리 상설공연장과 관련 자료를 전시한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건물 5층이 '비잔산 로프웨이 역'을 겸하고 있어 이곳에서 비잔산 정상(290m)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정원에는 시내 전망대, 꽃과 야생조류 관찰 광장, 파고다 평화 기념탑, 정자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졌다.


#나루토 소용돌이

세토내해와 태평양 사이 1300m 좁은 해협을 썰물과 밀물이 하루 2회, 6시간마다 교차하면서 격렬한 소용돌이가 발생한다. 두 바다 수위 차는 최대 1.5m, 유속은 13~15㎞/h에 이른다.

건너편 효고현 아와지시마와 연결된 자동차도 하부에 설치된 관람로 유리를 통해 45m 아래 소용돌이를 관찰할 수 있다. 거센 해풍 때문에 상부 자동차도로에는 사람이나 자전거가 접근과 통행이 금지됐다. 다카마쓰~나루토는 JR 철도로 50분(18.8㎞) 정도 소요된다.

#아와 고쿠분지 정원

도쿠시마시 고쿠후정 야노에 위치한 고쿠분지 부속 정원이다. 16세기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에 조성됐으며, 2000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됐다.

해당 사찰은 약사여래를 본전으로 모시는 '시코쿠 88개소 불교사원' 순례 코스 중 하나로, 나라 시대인 756년경 창건됐다.

#효탄지마 크루즈

도쿠시마시 중심가를 표주박(효탄) 모양으로 휘감고 있는 강을 따라 유람선에 승선해 일주하는 코스다. 도쿠시마역 도보 10분 거리에 선착장이 있으며 △30분 소요 6㎞ 코스 △40분 소요 12㎞ 코스가 있다. 본인이 손 또는 발로 직접 노를 저어 폭 350m 강을 건너는 2~4인용 소형보트 코스도 있다.

◆향토음식

#다라이 우동(나무 양푼 우동)

갓 끓여 낸 면을 양푼처럼 큰 나무 그릇에 덜면서 소스에 찍어 먹는 우동이다. 에도시대 나무꾼이 강가에서 우동을 삶고, 강가에서 잡은 망둥이로 국물을 내어 먹은 데서 유래된 요리라고 알려졌다. 최근 망둥이 어획이 어려워지자 다른 재료로 국물을 내는 곳이 많다.

#도쿠시마 라멘(라면)

전국 3만에 가까운 라멘 점포마다 독창적 맛을 자랑하는(프랜차이즈점 제외) 관련 분야에서 전국구가 되긴 매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도 도쿠시마 라멘은 전국적 지명도를 자랑한다.

3색(백·갈·황) 스프, 불고기처럼 밑간이 들어간 차슈(토핑), 날달걀 등이 도쿠시마현 라멘 특징이다. 노포 이노타니를 비롯해 △도타이 △산파(三八) △유창(고마쓰시마시) 등 유명 점포가 많다.

#이야노 데코마와시(감자 두부 꼬치구이)

데친 작은 감자와 곤약에 목면 두부와 메밀 경단 등을 함께 꿰어 화로에 넣고 구워내는 꼬치 요리다. 초벌구이 이후 된장을 발라 빙글빙글 돌리며 구석구석 맛이 잘 배도록 한다. 비경을 품은 계곡으로 유명한 이야(祖谷) 지방 요리로, 그곳은 메밀 산지로도 유명하다.


#긴토키마메이리 바라즈시(팥 초밥)

바라즈시는 원래 초밥에 삶은 으깬 생선(주로 고등어)·새우·표고·생강 등이 들어가는 교토나 오카야마 지방 향토 요리다. 도쿠시마현에서는 생선 대신 팥·곤약·당근·고사리 등을 사용한다.

과거 쌀이 부족했을 당시 먹은 가정요리가 기원이며 '긴토키마메(金時豆)'는 굵은 팥을 설탕 푼 간장에 삶아낸 것을 말한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장범석 칼럼니스트 press@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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