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7-03 13:41:03
[비즈니스워치] 도다솔 기자 did0903@bizwatch.co.kr

정글을 떠났던 사자가 돌아왔다. 푸조가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공개하며 수입 SUV 시장에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디자인·전동화·가성비를 무기로 장착했다.
디자인·공간·기술로 무장
스텔란티스코리아는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캔디 성수에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국내 첫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8년 만의 완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푸조 브랜드 재정비의 신호탄이자 수입 준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이다.
올 뉴 3008는 푸조 특유의 프렌치 감성과 새 전동화 플랫폼(STLA 미디엄)을 결합해 디자인·기술·공간·효율 전 부문에서 새로운 푸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날카롭게 찢긴 듯한 사자 발톱 주간주행등이다. 푸조의 상징인 사자의 형상을 모티브로, 단단한 전면 그릴과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루프 라인을 뒤로 매끄럽게 떨어뜨린 패스트백 실루엣과 공중에 떠 있는 플로팅 스포일러, 그 양 끝에 자리한 고양이 귀 형태의 디자인은 시각적 완성도와 공기역학 성능을 동시에 고려한 요소다.
실제로 올 뉴 3008은 SUV로는 드물게 0.28Cd의 공기저항계수를 기록했다. 보통 SUV는 차체 특성상 0.30 이상인 경우가 많은데, 이 수치는 세단에 가까운 수준이다. 공기역학적 설계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실내에는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버추얼 i-토글,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넣어 몰입감과 직관성을 동시에 살렸다. GT 트림 기준 블랙 나파 가죽 시트, 앞좌석 통풍·마사지, 어댑티브 볼스터까지 탑재해 상품성을 갖췄다.
신형 3008은 스텔란티스 그룹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인 STLA 미디엄을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이다. 차체는 전장 4545mm, 전폭 1895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730mm다. 전작 대비 전장은 90mm, 전고는 20mm, 휠베이스는 55mm 각각 늘어나 실내 거주성과 공간 활용성을 개선했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최대 1663L까지 확장된다.
하이브리드지만 전기차처럼

올 뉴 3008은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1.2L 3기통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e-DCS6), 48V 수냉식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성된다. 변속기 내부에 전기모터를 통합 설계해 시동·출발·저속주행 시에는 전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e-크리핑, e-론치, e-큐잉, e-파킹 등 실사용 기반 전기주행 기능도 갖췄다.
푸조는 해당 시스템을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분류하면서도 실제 도심 주행 시간의 절반가량을 전기모드로 커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숙성·가속 보조·연비 효율성을 두루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복합연비는 14.6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0g/km로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했다. 엔진과 모터를 합산한 최고 출력은 145마력, 최대토크는 28.7kg·m에 이른다.

판매가는 알뤼르 트림이 4490만원, GT 트림은 499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실구매가는 각각 약 4425만원, 4916만원 수준이다. 2017년 2세대 모델 GT 트림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GT 트림 기준 프랑스(한화 약 7238만원), 독일(7721만원), 영국(7365만원), 일본(5114만원)과 비교해도 한국 출시 가격이 가장 낮게 책정됐다. 공식 판매는 오는 11일부터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 차는 고급스러움과 실용성 모두를 중시하는 까다로운 안목의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루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며 "올 뉴 3008을 통해 국내 수입 준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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